靑·野 정책 간극 사이에서 균형추…안정감 있는 조정자 역할로 존재감
●회동 전날 저녁 늦게까지 회담 준비
김 대표로선 청와대와 야당 대표 사이에서 여당 대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게 ‘플랜A’라면, 의제 조율이 경색될 경우 중간에서 적극적 조정자로 나서는 게 ‘플랜B’ 격이었다. 청와대와 야당이 서로 요구한 ‘우선 정책’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느냐에 따라 회동 성과가 달라지고 김 대표의 ‘중재 리더십’도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날 저녁 늦게까지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준비할 만큼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회동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는 관련 자료 수십장이 담긴 서류봉투를 들고 왔다. 김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하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아서…”라며 뒤적인 자료에는 형광색 견출지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연금 개혁 합의 지켜야” 靑에 힘 실어
김 대표는 회담 정례화 등 대통령과 야당 대표 사이 대화의 통로를 놓는 데도 주력했다. 회동에 앞서 이날 아침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여야의 만남은 결국 야당이 대통령과 여당에 주문하는 게 많은 형태”라며 두 사람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동에서 문 대표가 회담 정례화를 건의한 데 대해 김 대표는 “이렇게 정치를 풀어 가는 모습이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5-03-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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