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사표낸 이완구 총리 어디있나 봤더니…

새벽에 사표낸 이완구 총리 어디있나 봤더니…

입력 2015-04-21 10:27
수정 2015-04-21 10: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의를 표명한 이후 첫날인 21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무르며 두문불출했다.

이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있다가 평소보다 이른 오후 5시쯤 총리 공관으로 퇴근했으며 이후 이날 오전까지 총리 공관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 총리는 총리직 사의에 대한 공식 입장도 직접 내놓지 않았다.

이날 오전 0시 52분 총리실 명의로 “4월 20일자로 박 대통령께 국무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서 결정하실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게 전부였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 의사봉을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맡겼다.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국무총리가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등의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

또 이 총리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사퇴의사 표명 이후 불참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성완종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상황이고, 박 대통령도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각종 행사에 정부 대표로 나서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향후 이 총리의 일정과 관련, 아직 어떻게 할 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장관 접견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총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이 총리는 아직 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아 총리직을 유지는 하고 있으나 사실상 사퇴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됐다.

앞서 정홍원 전 총리의 경우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국무회의와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최소한의 일정은 소화했다. 사의 표명 이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있는 이 총리와 대비되는 행보였다.

한편, 총리실 안팎에서는 이날 이 총리가 지역구인 부여·청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말과 총리 공관에서 도곡동 자택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총리실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