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영철.
‘북한 현영철’
“북한 현영철 숙청 이후 체제 불안이 가중될 것”
미국 전문가들은 16일 북한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이 향후 북한의 체제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이번 숙청에 대해 ‘김정은 권력 기반의 취약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런 행태가 앞으로 북한의 체제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CS)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 석좌는 “단시일 내에 김정은 정권에 도전하는 세력이 나타나긴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이 얼마나 취약하고 잠재적으로 불안정한지가 여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김정은이 그의 권력 기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과 군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숙청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공고하지 못한 권력 기반 탓이라고 진단했다.
벡톨 교수는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 통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앞으로도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댄 스나이더 스탠퍼드대학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숙청은 북한의 상황이 일각의 관측과 달리 평온하고 안정적이지 않다는 신호라고 봤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부회장은 “이런 숙청은 어떤 정치 체제에서든 공포나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이 상황이 계속될 경우 파벌 싸움이 심화돼 북한 지도부 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영철 부장의 숙청 시기가 러시아 방문 직후였던 것에 대해 “숙청이 러시아에 놀라움과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중대한 전략적 실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현영철 부장 숙청 첩보에 대해 한국 국가정보원 발표 외에는 별다른 확인 수단이 없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반응’을 보인 전문가들도 있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김정은이 권력 공고화와 정권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를 내린 것 같다면서도 “입증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국정원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여부를 잘못 예측했던 선례를 지적하며, 이번 숙청이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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