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통령, 대국민 사과하고 미국 방문 연기해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는 여야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한 것과 관련, “여야 지도부의 합의를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국가적 비상사태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노(비노무현)계열의 수장으로 문재인 대표와 계속 충돌해 온 김 전 대표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정치권의 단합을 강조하며 문 대표에게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문 대표로서는 흔들리던 리더십이 다소 안정되며 재난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김 전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옹호하며 “청와대와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산 방지에 헌신하는 박 시장을 정략적으로 공격한 일은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박 시장에 대한 터무니없는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여야정과 지자체를 망라하는 범국가적 메르스 대책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여야가 함께하는 당정협의도 재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야권 인사들도 앞다퉈 정부에 해결방안을 내놨다.
비노진영의 수장 중 하나인 안철수 전 대표도 트위터에서 ▲ 비전문가가 우두머리로 보고를 받는 것은 시간낭비인 만큼 전문가가 책임과 결정권을 갖도록 할 것 ▲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 전국의 전문인력을 재배치할 것 등의 의견을 내놨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박 대통령은 초등대응 실패 등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비롯된 국가적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미국순방 일정도 연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해외 출장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며 “외교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으나, 국가재난에 비상대처를 하는 모습이 오히려 국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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