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 지도에 ‘오류투성이’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 지도에 ‘오류투성이’

입력 2015-07-13 09:17
수정 2015-07-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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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고대사 오류, 울릉도·독도 삭제에 강하게 항의할 것”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전시된 한국 관련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없는 등 오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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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 지도에 ’오류투성이’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 지도에 ’오류투성이’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전시된 한국 관련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없는 등 오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바로 알리기’를 위해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뉴저지, 워싱턴DC 등을 돌고 있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신(新) 헤이그 특사단’은 11일 이 박물관을 관람하고 여러 오류를 발견해 12일 연합뉴스에 제보했다. 사진은 박물관 ’한국관’에 있는 지도. 울릉도,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다.
반크 제공


’한국 바로 알리기’를 위해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뉴저지, 워싱턴DC 등을 돌고 있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신(新) 헤이그 특사단’은 11일 이 박물관을 관람하고 깜짝 놀랄 사실을 발견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박물관의 ‘중국관’에는 한(漢) 왕조(Han dynasty BC 206년∼AD 220년)를 설명하면서 만리장성을 평안남도 인근 지역까지 그려넣은 지도를 전시하고 있었다”고 12일 오후 연합뉴스에 이메일로 알려왔다.

박 단장은 “이 지도는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뻗었다고 왜곡하는 주장을 펼친 중국 사회과학원 간행 ‘중국 역사지도집’에 실린 지도와 똑같다”며 “사회과학원은 고구려를 중국 역사로 왜곡하는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 논리를 개발한 핵심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12월 중국 국가문물국은 4년 반 동안의 현지 조사 결과라면서 만리장성의 길이를 2만 1천196.18㎞라고 발표했다. 과거보다 두 배 이상 고무줄처럼 늘어난 수치로, 만리장성이 고구려와 발해 땅까지 이어져 있다고 발표해 당시 큰 물의를 일으켰다.

박 단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지하는 듯한 지도를 버젓이 전시하는 것은 수많은 세계인에게 한국에 관한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반드시 시정하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격분했다.

중국관의 지도뿐만 아니라 ‘한국관’ 입구에 걸린 한국사 연표도 잘못됐다. 청동기, 철기를 거쳐 바로 삼국시대(BC 57년∼AD 668년)인 고구려, 백제, 신라를 소개하면서 ‘고조선’ 역사를 완전히 빠뜨린 것이다.

그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고조선 역사가 소개돼 있고, 한국의 역사책에도 분명 나오는데 세계적인 박물관의 중국관도 일본관도 아닌 한국 역사를 소개하는 ‘한국관’에 고조선이 사라진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고조선 역사를 빼는 왜곡은 주로 일본이 한국 고대사를 폄훼하고 왜곡할 때 쓰는 수법인데, 이런 내용을 버젓이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걸어놓는 것은 일본에 빌미를 주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관’에 전시된 한국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도 표기돼 있지 않다.

박 단장은 “지도 축적상 독도가 작게 들어갈 수 있다 하더라도,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한국 지도에서 삭제된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한국관이 중국관, 일본관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게 구성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중국과 일본 중심의 일방적인 역사 왜곡 현실을 좌시하는 것은 외국인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어서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이른 시일 내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시정을 요청하는 뜻을 담은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또 각국 동포와 함께 유명한 박물관의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아 나가는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신 헤이그 특사단’ 활동 기간에도 한글학교 교사와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들에게 특강과 독도 전시회 등을 통해 제대로 알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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