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野 혁신위원 “486, 험지 도전해야”…하방론 고개

30대 野 혁신위원 “486, 험지 도전해야”…하방론 고개

입력 2015-07-15 11:31
수정 2015-07-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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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 위원 “후배 못키우고 하청정치…이젠 당 활로찾는 역할해야”’적진출마론·중진용퇴론’ 불씨 댕기나’호남물갈이’론도 촉각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 내에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을 겨냥한 ‘하방(下放)론’이 15일 터져나왔다. 기존의 ‘쉬운 지역구’를 버리고 ‘험지’로 내려가 출마하라는 이른바 ‘적진 차출론’이다.

가장 젊은 혁신위원인 이동학(33) 위원의 입에서다.

사견을 전제하긴 했지만 혁신위 내에서 특정그룹의 공천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중진 용퇴론 등 ‘현역 물갈이’ 공론화의 불씨를 댕길지 그 파장이 주목된다.

이 위원은 이날 ‘586 전상서-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86그룹의 리더격인 이인영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태의 글에서 86그룹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과거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정치권에 발을 디뎠지만 이제는 기득권세력이 돼버린 86그룹을 향해 더 젊은 세대가 일침을 가한 셈이다.

이 의원은 세대교체를 내세워 지난 2·8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나 낙마,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이 위원은 공개편지에서 “과거 독재자들에게 당당히 저항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선배님들의 때론 부럽기도 했지만, 86그룹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은 이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선배들에게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대협이라고 일컫는 선배들 세대 이후 당에 누가 있나. 든든한 후배 그룹 하나 키워내지 못했다”면서 “당 대의원 평균 나이는 58세에 이르렀고, 이대로라면 전당대회를 환갑잔치로 치러야 할 상황”이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또한 86그룹이 ‘하청정치’라는 비판만 받으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야당의 고질병인 계파전쟁을 만들어낸 책임에서도 86그룹이 자유롭지 못하다고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은 적진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 손학규 전 대표, 김부겸 김영춘 전 의원 등의 사례를 들며 “정치인은 평소엔 정책으로 말하지만 선거 때는 출마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제는 선배께서 당이 찾아야 할 활로가 돼주는 건 어떻느냐”며 적진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정치인 이인영의 선택이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야권 전체의 혁신이란 큰 태풍을 일으키는 나비의 날갯짓이 될 것”이라며 “부디 큰 정치인의 길을 가시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86그룹을 비롯, 다른 당내 인사들에게도 계속 공개편지를 시리즈로 보내 내년 총선에서의 ‘헌신’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위원은 김상곤 위원장이나 다른 혁신위원들과 일절 논의를 거치지 않은 개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조국 위원도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옮기면서 “내부의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물밑에서만 꿈틀댔던 ‘적진 차출론’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우에 따라 4선 이상의 중진 ‘용퇴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특정 지역이나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으나, 당내에서는 어떤식으로든 인적쇄신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현역 교체지수를 포함한 공천제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강력한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호남 물갈이론’이 대두할 경우 당의 원심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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