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폐렴 앓던 춘원 이광수에게 특별열차 보내”

“김일성, 폐렴 앓던 춘원 이광수에게 특별열차 보내”

입력 2015-07-20 10:58
업데이트 2015-07-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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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혁명시인’ 리찬이 이광수 북한으로 데려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소설 ‘무정’으로 유명한 소설가 춘원 이광수(1892~1950)의 납북 당시 정황을 소개하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의 친북 웹사이트 ‘민족통신’은 20일 방북기에서 평양시 용성구역 룡궁1동 칠성봉에 자리 잡은 재북인사묘에 묻힌 65명의 재북인사들 가운데 이광수의 묘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그의 묘비에는 아무런 직함 없이 ‘리광수 선생’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고 그 아래로 ‘1892년 3월4일생, 1950년 10월25일 서거’라는 소개만 남아 있다.

방문에서 만난 현영애 지도원에 따르면 북한 시인 리찬(1910~1974)이 이광수의 후배였는데, 그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과 함께 이광수를 북으로 데리고 왔다.

리찬은 북한의 대표적 ‘혁명시인’으로 김일성 주석에 대한 찬양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쓴 인물이다.

현영애 지도원은 “당시 폐렴을 심하게 앓던 이광수를 위해 김 주석이 전쟁 중인데도 특별열차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명희(1888~1968)가 직접 그를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 배려했지만 애석하게 만포로 가는 도중 양덕고개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현영애 지도원은 북한에서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광수가 한때 친일을 했지만 생의 마지막에 공화국으로 넘어온 것을 북에서는 귀하게 여긴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2년 ‘6ㆍ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는 이광수를 6ㆍ25전쟁 납북 피해자로 인정했다.

이광수는 평북 정주 출생으로 1950년 7월 초 서울 종로구 효자동 자택에서 인민군에 강제 연행돼 북으로 이동 중 같은 해 10월25일 평남 강계군 만포면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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