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태호, 총선불출마 선언…”미래 위해 공부할 것”

與 김태호, 총선불출마 선언…”미래 위해 공부할 것”

입력 2015-08-03 08:30
수정 2015-08-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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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실력과 깊이 갖췄을 때 돌아오겠다”최고위원직은 유지…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도전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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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김태호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김태호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태호(53·경남 김해을) 최고위원은 3일 내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견디기 힘든 세월을 겪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두려운 마음”이라면서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추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저를 믿고 뽑아 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면서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밴 스타 의식과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언어가 과격해졌다”면서 “말은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를 하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결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없다”면서 “더 공부하겠다는 뜻이고 나 자신부터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권 도전 계획에 대해서는 “스스로 변화없이 이런 모양으로는 오히려 국민께 누만 끼칠 수 있다”면서 “철저히 자신부터 돌아보고, 미래에 걸맞은 실력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올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더 성실하게 역할 하겠다”면서 “지금부터 반성문에 걸맞게 진실하게 사심 없이 남은 임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지면되면서 39년 만에 40대 총리 탄생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후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재선 의원이 됐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던 김 최고위원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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