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접촉 여부 주시…남북미일중러, 양자외교 총력전
북핵,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역내정세와 핵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5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르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본격 개막된다.이번 회의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리수용 북한 외무상,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 수장이 총출동한다.
5일에는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와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비롯해 아세안과 일본, 캐나다, 미국, 호주, 유럽연합(EU), 뉴질랜드, 러시아, 인도 등과의 회의가, 6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이들은 ARF 등 공식 다자회의 및 다양한 양자접촉을 통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5일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인도네시아, EU와 양자접촉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일본과 미국은 물론, 한미일 접촉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은 가운데 윤병세 장관과 리수용 외무상 간의 남북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이 밖에도 북중, 북일, 중러, 중일, 미중 등 다양한 형태의 양자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외교수장들도 속속 말레이시아 도착할 전망이다.
윤 장관은 4일 오후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예정이며, 리수용 외무상도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말레이시아와 태국, 브루나이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관련 회의 가운데 북한이 유일하게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6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5일 밤에는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주최는 환영 만찬이 잡혀 있는 만큼 남북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외교 수장들이 환영 만찬에 함께 할 전망이다.
이번 다자회의와 양자접촉 등에서는 이란 핵협상 이후 북핵 문제가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한미일을 중심으로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 문제 모멘텀 마련을 위한 현시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와 협상 테이블로의 견인을 위해 중국, 러시아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전에 나서고 이를 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물인 의장성명에 담기 위한 노력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도 주목된다.
한일관계와 중일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한일, 중일간 움직임도 분주할 전망이다.
우리가 직접적 당사자는 아니지만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일부 국가와 미국, 일본 대(對) 중국 간 벌이는 남중국해 갈등도 핵심 쟁점이다.
우리 정부는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나라로서도 커다란 이해관계가 있다는 기본적 입장이며, 이런 기조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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