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온라인 소통 새정치연 압도, 野 일부 서비스 휴면… 네트워크 정당 말뿐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5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관련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새정치연합 페이스북에 그다음 글이 올라온 것은 12일 뒤인 6월 3일이었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 페이스북에는 몇 건의 글이 올라왔을까.보수 정당의 온라인 활용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은 메르스 대책과 공무원연금 개혁, 노인 기준 상향 등 5건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사이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바꾸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같은 당의 부실한 온라인 활용 현황을 최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고 6일 밝혔다. 신경민 의원이 보고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온라인 소통 비교 현황은 당의 저조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실태와 일부 ‘개점휴업’ 상태인 온라인 서비스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새정치연합은 평균 3일에 한 번씩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만, 새누리당은 1.5일에 한 번씩 새로운 글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트위터에 매일 새로운 메시지를 올리고 있지만, 새정치연합 트위터에서 새 메시지가 올라오려면 평균 10일이 걸렸다. 또 새정치연합은 여당과 달리 해시태그(소셜미디어에서 특정 핵심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데이터의 한 형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정당’을 표방하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야당의 일부 온라인 서비스는 아예 휴면 상태였다.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SNS인 ‘카카오스토리’의 경우 새누리당은 하루에 한 번씩 글을 올리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계정만 만든 상태였다. 지난 2월 민주정책연구원이 선보인 정책 경연 프로그램 ‘나는 정치다’ 사이트는 휴면 중이었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도 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는 일반 회사나 기관 홈페이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 인사말과 조직도도 없는 부실한 당 홈페이지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보고됐다. 당 관계자는 “최근 당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주간대변인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면서 “당 지도부도 이날 보고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즉각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8-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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