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김정은 면담 요청했지만 성사안돼”

“이희호 여사, 김정은 면담 요청했지만 성사안돼”

입력 2015-08-09 14:50
수정 2015-08-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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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수행단 전언…”여러가지 사정 있었다”

방북을 마치고 8일 귀국한 이희호 여사 측은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이희호 여사가 지난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이희호 여사가 지난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여사의 방북 수행단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김 위원장과의 면담도 (북측과) 논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만 그 부분은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기대하고 갔지만 성사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그러나 이 여사가 남과 북 모두에 협력·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은 큰 성과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고령의 이 여사를 3박4일 간 환대하면서 극진한 정성을 쏟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 여사 일행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내린 후 곧바로 이동용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VIP 통로로 따로 안내했고, 돌아올 때도 차량을 활주로에 대기중인 비행기 바로 앞에 세워 이동 거리를 최소화했다는 것.

또 이 여사에게 혹시라도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구급차를 따로 배치했다고 한다.

또다른 관계자는 “음식도 예전에 갔을 때보다 여러가지로 대접을 받았고, 북측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 여사는 ‘밖은 덥지만 에어컨을 시원하게 해줘서 괜찮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여사는 한국 도착 후 가족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뒤 동교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며 “일정이 호락호락하진 않았지만 건강은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측의 초청과 환대에 감사하며 대화가 막힌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승화시키고자 제안한다”면서도 “여러 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청자인 김 위원장과의 상봉 면담이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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