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호화 집무실 부수고 또 재건축”

“북한, 김정은 호화 집무실 부수고 또 재건축”

입력 2015-08-12 10:44
수정 2015-08-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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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수백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무실 15호 관저를 허물고 새롭게 내부공사와 조경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해 북한이 15호 관저 신축공사를 진행 중인 사실이 위성사진 분석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멜빈 연구원은 미국 상업위성이 5월20일 평양 중심부에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15호 관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4개월 전인 1월14일 촬영한 사진과 비교한 결과, 15호 관저의 북쪽 지붕이 철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성사진에는 관저 앞의 정원도 조경공사가 한창이고 관저 옆도 무언가 다시 꾸미기 위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5호 관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어린 시절 살았고 생모 고영희가 2004년 유방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난 2010년 그의 위상에 맞게 15호 관저를 호화롭게 재건축하고 인근에 전용 철도와 도로도 깔았다.

당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1억 파운드(약 1천734억원)를 들여 전국 각지에 15호 관저를 비롯해 전용 공관과 호화별장을 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멜빈 연구원은 “공사가 진행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아 정확하게 무엇이 바뀌는지 알 수 없지만, 내부공사가 이전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 용성구역의 북한 최고위층 전용 주택단지도 최근 새로 단장했다.

위성사진 대조 결과 주택들의 규모는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멜빈 연구원은 앞서 김씨 일가 등 최고위층을 위한 저택이 북한 전역에 70채가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운데 평양, 신의주, 원산 등지의 저택 20여 곳에는 전용기차역까지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근 강원도 원산과 평안남도 강동, 평양의 대성구역, 묘향산 등에 자신만을 위한 전용 활주로를 건설하는 등 주민들의 굶주림은 아랑곳하지 않고 핵심층만을 위한 편의시설 공사에 매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관저 재건축은 김정은이 집권 이후 자신의 업무 또는 생활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새로 꾸미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용 활주로는 모르겠지만 관저 재단장은 낭비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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