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키트·수리온헬기, 지뢰폭발 부상자 구출 ‘숨은 공신’

응급처치키트·수리온헬기, 지뢰폭발 부상자 구출 ‘숨은 공신’

입력 2015-08-12 11:06
수정 2015-08-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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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고 당시 중상을 당한 수색대원 2명을 성공적으로 후송한 데는 군이 작년 6월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개선한 의무후송시스템도 한몫했다.

군 관계자는 12일 “이번 사고에서 수색대원들은 부상자 2명의 응급처치를 할 때 ‘전투용 응급처치 키트’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뢰를 밟아 다리를 크게 다친 김모(23) 하사와 하모(21) 하사의 지혈에 응급처치 키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수색대원 8명은 모두 전투용 응급처치 키트를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용 응급처치 키트는 군사작전 중 사고로 피를 많이 흘리는 부상자의 응급처치에 쓰이는 것으로, 지혈대, 압박붕대, 멸균 거즈 등이 들어 있다.

군은 작년 6월 임모 병장의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사건 당시 응급헬기가 사건 현장에 빨리 도착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따라 같은 해 11월 GOP 부대에 전투용 응급처치 키트 3만1천372개를 보급했다.

이번 지뢰폭발사고가 발생한 육군 1사단에도 이때 전투용 응급처치 키트가 보급됐다.

군은 올해 안으로 모든 GOP 부대에 전투용 응급처치 키트 보급을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보급 대상 부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의 부상자 2명을 신속히 후송하는 데는 최신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 헬기의 성능이 빛을 발했다.

김 하사와 하 하사가 사고 현장에서 들것에 실려 소초(GP)로 옮겨진 다음 구급차로 부대 헬기장에 도착했을 때는 수리온 헬기가 와 있었다.

이 헬기는 지난 5월 출범한 의무후송항공대의 포천기지에 있던 것으로, 1사단의 의무헬기 요청을 받고 바로 현장으로 날아갔다.

수리온 헬기는 김 하사와 하 하사를 태우고 오전 8시 36분에 이륙해 27분 만인 9시 3분에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군은 당초 의무후송항공대를 의무후송 전용 헬기 개발이 완료되는 2018년 창설할 계획이었으나 작년 6월 GOP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부대 창설을 3년 앞당기고 수리온 헬기를 배치했다.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전방 부대 장병을 위한 긴급 의무후송시스템 도입하라고 제안한 것을 수용한 결과였다.

군 관계자는 “이번 지뢰폭발사고 부상자들을 구한 데는 수색대원들의 침착한 후송작전의 공이 가장 크지만 전투용 응급처치 키트와 수리온 헬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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