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제’도 비중있게 거론…친노·비노 개혁그룹 움직임 주목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완화하고 신인의 진입문턱을 낮추기 위해 신인 가산점 제도를 신설하는 동시에 선호투표제 또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당 혁신위원회가 선출직공직자 평가 단계에서 1차로 20%를 교체하기로 한 가운데 대대적인 추가 현역 물갈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당 혁신위는 이러한 골격의 공천 혁신안을 놓고 전날 최고위원회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내부 의견 수렴 및 논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혁신위는 지난 28일 의원 워크숍에서 ▲신인가산점 ▲단수공천 제한 ▲선호투표제 ▲결선투표제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압축 최소화 등의 제도들을 대상으로 ‘어떤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경선 기회를 부여한 뒤 ‘주어진 절차’를 통해 정치신인이 최대한 많이 진입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신인 가산점 부여’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투표 방식을 선호투표제로 할지 결선투표제로 할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당헌·당규에는 여성·청년에 대한 가산점 규정만 있을 뿐 신인에 대한 조항은 마련돼 있지 않다.
선호투표제란 선거인단이 출마한 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1순위부터 가장 후순위까지 순서대로 다 적은 뒤 1순위표를 기준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소득표 후보자의 2순위 지지표를 나머지 후보자들의 득표수에 가산하는 방식으로 과반이 나올 때까지 하위 득표자들을 제외해가는 방식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이 방식을 적용한 바 있다.
결선투표제란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를 상대로 결선을 실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수준까지를 신인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을 놓고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데다 선호투표제의 경우 여전히 현역 의원이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구조여서 신인에게 가산점을 주더라도 현역 교체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친노와 비노를 넘나드는 당내 개혁 그룹 일각에서 신인에게 가산점을 주되 선호투표제 보다는 현역 교체 효과가 큰 결선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신인가산점-결선투표제’(인센티브 플레이오프)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4선의 김영환 원혜영, 3선의 오영식 최재성, 재선의 문병호 우상호, 초선의 박홍근 진성준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조찬 회동을 하고 이러한 내용의 공천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등 공론화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김영환 문병호 의원은 비노로 꼽힌다. 이 안은 총무본부장인 최재성 의원이 주도적으로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비현역 정치신인에게 구체적 범주에 따라 가산점을 차등 부여하되 현역의원 만큼이나 인지도가 높은 전직 의원이나 구청장 등은 가산점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역에게 페널티를 주는 ‘네거티브 방식’의 물갈이가 아니라 신인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통해 신인의 문턱을 낮춰준다면 적지 않은 인적쇄신 효과가 생길 수 있다”며 “선호투표제와 달리 현역 1명과 신인 1명이 결선에서 1대1로 붙는다면 현역의 프리미엄이 상당히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혁신위는 내달 10일께 공천룰을 최종 마련, 16일 중앙위 통과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지역별, 계파별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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