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김태호, 與 ‘현역 물갈이’· 중진차출론 제기

‘불출마’ 김태호, 與 ‘현역 물갈이’· 중진차출론 제기

입력 2015-10-05 16:56
업데이트 2015-10-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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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변화 요구 반영한 공천룰 나오고 현역 희생해야””3선 이상, 수도권·열세지역 투입”…김무성 등 영남중진 겨냥”정치 시스템 못바꾼 지도부 책임도 추궁받아야”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5일 20대 총선 공천룰 논란과 관련, “현 정치권에 대한 강한 변화의 요구와 그런 민심을 반영하는 룰이 나와야 한다”며 ‘현역의원 물갈이론’과 ‘중진 차출론’을 제기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최고위원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내년 총선 공천방식을 정하기 위한 당 특별기구의 위원장 후보자로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의 비공개 부분에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것은 맞으나 진정으로 돌려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 방법은 현 정치권에 대한 강한 변화의 요구와 그런 민심을 반영하는 룰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안심번호제가 됐든, 당헌당규상의 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율을 5대5로 하든 그 전단계에 기득권을 포기하는 (현역의원들의) 희생적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 부분에 국민이 원하는 신진 엘리트가 충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능력있는 정치신인들을 대거 공천해야 한다는 점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 지역에 여러 후보가 나왔을 때 현역의원을 ‘원 오브 뎀(one of them·여러 후보 중의 한명)’으로 간주할 게 아니라 현역 의원이 1위를 차지하더라도 지지율이 과반이 안되면 차점자와 결선을 실시해 후보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며 ‘결선투표제’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또 김 최고위원은 “한 지역에서 3선 이상을 한 사람은 당의 요구가 있을 때는 수도권이나 열세 지역에 투입을 원칙으로 하는 공천 자세를 원칙으로 하자”며 ‘중진 차출론’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차출론은 특히 김무성 대표(부산 영도)를 비롯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지역에 지역구를 둔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중진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논의특별기구 운영과 관련해서도 “관례라고 해서 공천특위를 사무총장 중심으로 가는 게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겠느냐”면서 “중립적이고 역량있는 위원장에게 힘도 실어주고, 사전에 의총에서 특위에서 나온 안은 당론으로 확정한다는 원칙을 갖고 (특위가) 활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물갈이를 하는 것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시스템을 못바꾼 지도부의 책임도 추궁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김 대표 등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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