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평가위, 현역 물갈이 착수…조은 “외부개입 없다”

野 평가위, 현역 물갈이 착수…조은 “외부개입 없다”

입력 2015-10-28 11:39
업데이트 2015-10-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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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되 개입말라…당의 누구도 위원선임 개입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들의 ‘목숨줄’을 좌우, ‘저승사자’로 불려온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가 2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물갈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인선 결과에 대해 지도부 일각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칼자루를 쥔 평가위원 전원이 외부인사로 면면이 생소한 터라 ‘깜깜이 평가’가 진행될 수밖에 없어 의원들의 불안감도 가중되는 분위기이다.

새정치연합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조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당연히 외부 개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오직 평가위의 평가기준과 방법으로만, 그리고 저희들이 그동안 살아온 경륜을 걸고 공정하게 심사하고 평가할 것을 약속한다”며 공정성과 독립성을 일성으로 내세웠다.

조 위원장은 “적극적 지원과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모든 메커니즘(기제)를 강구할 것을 당에 요구했으며,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독립성 위상을 (보장) 받아 사심없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행보를 해온 분들로 손색없는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당의 누구도 선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정파나 정치적 셈법을 쓰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알지도 못한다”며 “ 공정하게 객관적이고 시스템적으로 평가할 것이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한치의 의심 없는 평가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평가위는 60년 당 역사와 헌정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는 시험장이 될 것”이라며 “좋은 후보가 누군지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되고 국민의 관심과 기대, 참여속에서만 가능한 만큼,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당의 결정에 부합하는 위원회를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을 포함, 총 11명의 외부인사로 이뤄진 평가위의 평가작업에 따라 전체 128명 의원 가운데 ‘하위 20%’인 26명은 공천이 원천배제된다.

평가위원들은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돼 있어 별도의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진 않지만, 평가위원 인선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첫 회의가 잡혔다는 점 등을 놓고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문제제기도 이뤄졌다.

일부 최고위원은 시민단체 출신인사 편중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위원 가운데 오세제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개인적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막판에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교체되기도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몇몇 의원이 시민단체 출신 평가위원이 너무 많아 시민단체 출신 의원들한테 유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현역 물갈이에 신호탄이 쏘아올려지면서 교과서 정국의 한가운데서 내부 분란이 재촉발될 여지가 적지 않아 보인다.

이와 맞물려 개최 여부가 아직 결정나지 않은 ‘오픈프라이머리 의원총회’ 소집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 최고위원은 “교과서 문제 때문에 시기가 좋지 못하다”면서도 “의총을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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