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與, 역사·민생 ‘투트랙’ vs 野, 버스투어 ‘여론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與, 역사·민생 ‘투트랙’ vs 野, 버스투어 ‘여론전’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5-10-28 23:04
업데이트 2015-10-2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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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털리면 큰일”… 野, 112 신고 녹취록 공개

여야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쟁’에서 국회와 장외 ‘쌍끌이 전쟁’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이후 민생 법안에 대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과서 홍보전을 병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촛불 집회 참석 등 장외 투쟁으로 외연을 넓히며 여론 지지세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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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전담팀(TF) 사무실 방문 당시 안에 있던 교육부 직원이 112에 신고한 대화 녹취록이라며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이 28일 언론에 공개한 자료. 연합뉴스
지난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전담팀(TF) 사무실 방문 당시 안에 있던 교육부 직원이 112에 신고한 대화 녹취록이라며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이 28일 언론에 공개한 자료.
연합뉴스
여론 몰이를 주도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포럼에 참석해 우편향 논란을 낳은 2013년 ‘교학사 파동’ 때를 언급하며 “그때 (국정화로) 바꿨어야 했는데 저부터 그것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수도권 의원들의 국정화 반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민주 정당이니까 걱정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 일은 절대로 앞에 벽이 있다고 피해 갈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정화 반대’ 전국 순회 투어버스 출정식을 열고 여론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당 상징색인 파란색 버스 벽면에는 ‘세계가 걱정하는 국정교과서, 정말 창피합니다’라는 구호가 붙었다. 문재인 대표는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심상정 정의당 대표·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국정화 저지 3자 연석회의 주최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고 말했는데 무서운 사고”라면서 “그렇다면 대한민국 90%가 틀렸다고 부정하고 불온시하는 자신들의 정체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야당의 여론전은 당분간 수도권에 집중될 예정이다. 교과서 정국을 고리로 한 야권 정책 연대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수도권 부동층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야당은 지난 25일 국립국제교육원의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전담팀’(TF)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교육부 직원들이 경찰에 9차례 신고한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112신고 녹취자료에는 “외부인들이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여기 우리 정부 일 하는 데다.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난다”라고 신고한 내용 등이 담겼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무엇을 감출 게 많아서 ‘털리면 큰일 난다’고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10-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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