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틀째 국회농성…의사일정 전면 거부 ‘강력 반발’

野, 이틀째 국회농성…의사일정 전면 거부 ‘강력 반발’

입력 2015-11-03 12:21
수정 2015-11-03 12: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유민주주의 파탄의 조종”’독재’ 표현까지 동원 성토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반발하며 국회 의사일정 전면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초강력 반발했다.

이미지 확대
새정치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위한 규탄대회
새정치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위한 규탄대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과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위한 규탄대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연합은 전날 밤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며 국정화 철회를 압박했지만 확정고시가 나자 곧바로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성토했다.

문재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역사교과서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해치는 적이다. 오늘 정부의 고시 강행은 자유민주주의의 파탄을 알리는 조종과 같다”고 맹비난했다.

문 대표는 “압도적 다수의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불법행정을 강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독재 아니냐”며 ‘독재’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성토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의총에서 “국정화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교육부의 국정화 확정 철회,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즉시 사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사를 채택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불통, 억지, 밀실, 날조, 왜곡의 비정상 정권이 무슨 정상적인 교과서를 만들겠느냐”며 “’거짓말’ 정권은 결코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전날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도종환 의원과의 통화에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업무 혼란을 줄이기 위해 고시를 빨리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뒤 “수능업무와 교과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다른데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다. 자꾸 코미디같은 답변을 한다”고 말했다.

조광 고려대 교수는 의총 특별강연에서 “붕어빵 틀에다 밀가루 반죽을 넣으면 붕어가 아니라 붕어빵밖에 안나온다. 국정화교과서에 올바른 국사가 있었던 경우는 없었다”며 “원래 국정화 주장은 북한이었다. 국정화 주장은 종북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오전부터 의원총회, 최고위원-교과서특위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국회 일정 불참을 확인했다. 전날 시작된 로텐더홀 농성 역시 상임위별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예정된 본회의는 물론 예결위를 비롯한 상임위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연기했다.

4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간 2+2회동 무산은 물론 5일 본회의 개최에도 응하기 힘들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또 법원에 확정고시 효력정지 신청을 내는 한편 고시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 검토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교과서 집필거부, 대안교과서 제작 등 불복종운동을 벌이고, 대국민 서명운동 역시 계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기국회에서 예산과 법안 심사가 진행중인 와중에 국회 보이콧이 자칫 민생 발목잡기로 비치며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장기농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여야가 대치하다 보니 야당이 민생을 내팽겨친다는 비판을 받아 우리 활동 자체가 안좋아보일 수 있다”며 “역사학자가 주체가 되고 야당은 민생을 챙겨가며 법으로 서포트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일단 오늘 의사일정에 대해 전면 거부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후 일정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고, 추가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