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교과서 거론 않고 정책만’민생대 정쟁’ 프레임

與, 교과서 거론 않고 정책만’민생대 정쟁’ 프레임

입력 2015-11-06 11:15
수정 2015-11-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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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현안점검회의 가동…”국회 마비는 국민 배신”내주 당 정책특위 일제히 가동…민생행보 가속도

새누리당은 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따른 국회 공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민생 올인’을 기치로 내걸며 국면 전환에 당력을 집중했다.

정부의 국정화 확정 고시에 반발해 밤샘 농성을 하며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 야당을 ‘장외세력’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민생에 집중하는 집권여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의를 ‘민생현안 대책회의’로 명명하고 가뭄 대책 등 정책 현안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특히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개회의 내내 참석자 누구도 ‘교과서’라는 단어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회의를 주재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제는 민생이다. 새누리당은 민생에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노동개혁 5대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경제활성화 법안의 처리 및 극심한 가뭄 대책 마련 등을 주요 ‘민생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국민이 먹고사는 민생과 상관없는 문제로 국회가 마비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국회 정상화에는 아무 조건이 없다”며 야당의 조속한 의사일정 복귀를 촉구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국민을 나 몰라라 하는 야당이 정치권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economy, stupid)를 인용,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했다.

당 지도부는 가뭄 대책과 관련해서도 4대강 수자원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에 미온적인 야당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원 원내대표는 “이제 4대강을 정쟁의 도구가 아닌 국토의 젖줄이자 소중한 자원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야당도 정쟁에서 벗어나 가뭄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야당 지도부는 이전에 4대강 사업에 무작정 반대했던 전력 때문인지 가뭄 해결을 위한 지류 지천 사업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가뭄 해소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회의에서는 ▲4대강 도수로 확장 ▲저수지 준설 및 보수 ▲’물 지도’ 구축 ▲해수담수화 등의 가뭄 피해 대책이 제안됐다.

한편, 새누리당은 다음주에도 민생정책 관련 일정을 줄줄이 계획하면서 민생·경제 행보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책위 산하 나눔경제특위(10일), 핀테크특위(12일), 금융개혁추진위(12일), 경제상황점검TF(12일)는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사회적기업 육성, 핀테크 규제 개선, 부동산시장 및 주택대출 동향 등의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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