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거구, 시간은 우리 편”… ‘버티기 전략’ 野 압박

與 “선거구, 시간은 우리 편”… ‘버티기 전략’ 野 압박

입력 2015-11-13 13:39
수정 2015-11-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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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선거구 체제 유지 상정하고 당내 경선 준비 착수 “文, 친노 프레임만 벗으면 선거구 획정 하루만에 해결”

새누리당은 13일 여야 선거구 획정 협상 결렬에 따라 현행 선거구 체제 유지를 기준으로 당내 경선 준비에 착수하겠다며 ‘마이웨이’ 행보를 선언하고 대야 압박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의원수 246명에 비례대표수 54명인 현행 선거구 체제가 유지되면 새정치민주연합 내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은 자신들의 편이라 판단하면서 제 할 일에 집중하는 버티기 전략에 돌입한 걸로 풀이된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끝내 합의가 안 되면 현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이런 입장은 현행 선거구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경우 당내 잡음이 생기는 쪽은 여당보다는 새정치연합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행 체제를 기준으로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선거구별 인구격차 2대 1을 적용하면,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과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 등 비노(비노무현)계 의원들의 지역구가 인구 하한 기준 미달로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현행 체제로 갈 경우 비노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야당 지도부에 부담을 주고 더 나아가 당내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정화 투쟁을 통해 비노계의 탈당을 막았던 친노세력이 이번엔 또 선거구 획정을 무산시키며 새로운 비노계의 정치 행동을 제약한다”며 “(문재인 대표가) ‘친노 프레임’만 벗으면 선거구 획정 문제는 하루 안에 해결된다”고 말했다.

당내 분열이란 측면에서는 새누리당이 야당보다 부담이 적은 게 사실이다.

의원정수 300명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례대표수를 줄이고 지역구수를 늘려 농어촌 지역대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입장은 소속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요구와 결이 같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선거구 협상 교착과는 별개로 당내 경선 준비에 발 빠르게 착수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전날 “당내 후보경선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다음 달 15일부터 (정치)신인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그전에라도 신인들이 자기를 알릴 방안을 강구해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현행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의 운영 방식과 구조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획정위 의결 요건과 위원 구성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제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새누리당은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전환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국제의료지원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 처리를 야당에 촉구했고,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당내 나눔경제특위와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등 정책위 산하 조직들의 주간 활동결과를 일일이 보고하며 민생 행보를 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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