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 해병 9여단 깃발 올려…대대급 신속대응부대 상시 배치
병력 500여명으로 구성된 해병대 9여단은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해체된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뒤를 이어 제주도와 부속도서를 방어하고 국지도발 대비작전과 통합방위작전 등 제주도 안보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해병대 사령부 제공
해병대 사령부 제공
‘귀신 잡는 해병’이 한반도 최남단 평화의 섬 제주도 지역 방어를 책임지게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1일 오후 옛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제주도를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대 9여단(여단장 김승호 준장) 창설식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창설식에는 해병대 연전연승의 주역인 해병 3,4기생 대표 송치선(86) 옹과 김종일 해군 3함대사령관을 비롯해 해군 제주기지 전대장 현창훈 대령, 제주도 각계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병력 500여명으로 구성된 해병대 9여단은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해체된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뒤를 이어 제주도와 부속도서를 방어하고 국지도발 대비작전과 통합방위작전 등 제주도 안보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해군과 해병대 1천500여명으로 구성됐던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는 해체되고 여기서 근무하던 해군 1천여명의 병력은 모두 빠져나와 이날 해군 제주기지 전대로 창설됐다.
해병 9여단에는 포항 1사단에 있던 대대급 신속대응부대가 상시 배치돼 적의 침투나 테러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다. 9여단의 작전통제를 받는 이 부대는 군사작전 뿐 아니라 재난재해 등 비군사적 상황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특히 공항, 항만시설 등 국가 중요시설 방호와 제주도와 전남 남해권의 유·무인 도서에서 수색정찰을 하며 도서작전도 지원한다.
9여단은 신형 제독차량을 추가 보충해 화학 테러에 대비할 수 있는 화생방신속대응팀도 운용할 계획이다.
이상훈 사령관은 훈시를 통해 “해병대 중흥의 새로운 전초기지가 되도록 매진하자”면서 “제주도, 이어도, 마라도 등 주변 도서는 물론이고 지역의 안정을 위한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미래 해병대는 한반도 서북방 백령도로부터 남방의 제주도, 동북방의 울릉도로 연결되는 U자형 전략도서 벨트를 구축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나라의 최일선을 전략적으로 방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여단 창설을 통해 해병대 제2의 고향이자 발상지인 제주도와 해병대가 다시 한 번 상생·공존하는 가운데 제2 신화창조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9여단에 근무하는 모든 해병이 ‘제주도는 나의 고향이며 제주도민은 내 가족이다’라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에 참가한 송치선 옹은 “우리는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다’라는 투철한 애국심이 있었다”며 “제주 해병 3,4기생 3천여 명이 해병대에 많은 신화를 만들었는데 제주도에 강한 해병부대가 창설되어 가족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49년 12월 28일 제주도에 최초로 배치된 해병대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투철한 애국정신으로 무장된 제주 출신 해병 3, 4기 3천여 명(여군 126명 포함)의 자원을 받아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 등에서 무적해병의 신화를 만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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