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소탄 폭음 울릴 핵보유국”…당국자 “수사적 의미”

김정은 “수소탄 폭음 울릴 핵보유국”…당국자 “수사적 의미”

입력 2015-12-10 09:12
수정 2015-12-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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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천혁명사적지 시찰서…”김정은 수소폭탄 직접 거론은 처음” 정보 당국 “북한 수소폭탄 개발했다는 정보 없다” “기술력 없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개보수를 끝낸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수소폭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했으나,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정보는 없으며 수사적인 의미가 큰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평천혁명사적지 시찰에 나선 김정은 제1위원장은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이곳에서 울리신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핵폭탄 보유 사실을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지만 수소폭탄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석하기 애매하지만 기술적으로 북한이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현재 개발 중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이 수소폭탄 제조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수소폭탄을 언급했다면 이는 수사(修辭)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전략 로켓을 공개했다”며 수소폭탄을 개발 중임을 시사했었다.

핵무기의 하나인 수소폭탄은 기폭장치로 핵분열 원자탄을 사용하지만 수소의 동위원소인 삼중수소, 중수소의 핵융합 연쇄반응으로부터 폭발력을 얻는 폭탄이다.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보다 파괴력이 크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사적지를 둘러보며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로고와 심혈이 깃들어 있는 우리의 군수공업을 강화발전시켜나가는데 계속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천혁명사적지는 김일성 주석이 1945년 10월 이곳에 북한의 첫 병기공장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곳이다. 김 주석은 이로부터 3년 뒤인 1948년 12월 12일 병기공장을 찾아 북한 노동자들이 만든 기관단총을 시험사격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홍영칠 기계공업부(군수공업 담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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