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기지내 주한미군 지휘부 가보니…”세계 최대 규모”

평택기지내 주한미군 지휘부 가보니…”세계 최대 규모”

입력 2015-12-13 12:04
수정 2015-12-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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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부·8군사령부 청사, 수원화성 성곽 형상화여의도 면적 5배 대지에 건물 513동 건립…86% 공정률

지난 10일 보슬비가 오락가락한 날씨에도 평택 기지(캠프 험프리) 내 공사 장비들은 굉음을 내며 쉴새 없이 움직였다.

용산기지에 있는 주한미군사령부와 미 8군사령부, 경기 북부에 있는 미 2사단이 이전하면 사용하게 될 건물 신축과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 현장은 눈코 뜰새 없이 바삐 움직였다.

현재 공정률이 86%이지만 내년부터 이전하는 부대를 맞이하려면 공사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2016년 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평택기지 1천467만7천㎡(444만여평) 부지에는 513동(미측 287동, 한측 226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여의도 면적(290만㎡·87만여평)의 5배에 이르는 평택기지는 외국에 있는 미군기지를 포함해 단일기지로는 세계최대 수준이라고 한다. 12층 건물의 장병 숙소에서 내려다 본 기지 끝 펜스가 가물가물할 정도로 넓었다.

기지이전사업단의 미측 고위 관계자도 각종 수치를 섞어가면서 평택기지가 엄청나게 규모가 크다는 점을 설명하느라 애를 썼다.

그는 “기지는 잠실운동장의 10배 규모로 도로 길이는 40마일(64㎞), 지휘통신시설 케이블 42마일(67㎞), 하수관 길이 16마일(25㎞), 전선 길이 968마일(1천548㎞), 각종 회로 시설 504마일(806㎞)” 등이라고 말하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캠프 험프리에 들어설 건물 중 미군의 지휘시설인 주한미군사령부와 8군사령부청사는 내년 1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중 주한미군사령부 청사는 면적 2만5천960㎡(7천850평)에 지상 4층이다. 공사비는 823억원이 소요된다. 8군사령부 청사는 면적 2만3천804㎡(7천200평)에 지상 3층으로 공사비는 704억원이다.

공사 관계자들은 두 청사 모두 수원 화성 성곽 이미지를 형상화해 짓는다고 했다. 두 건물 모두 외관상 군 지휘시설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호화롭게’ 신축되고 있었다.

평택항과 평택역을 잇는 철도차량기지 건설 공사는 애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겨 지난 7월 완공됐다. 전쟁 발발시 병력과 장비를 철도를 이용해 전방지역으로 신속하게 수송하기 위한 기반 시설이다.

김기수 주한미군기지사업단장은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 등의 기반시설이 20㎞ 내외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외부로부터 미군 전력 전개에 좋은 위치”라며 “육로와 철도를 이용해 신속해서 전력을 전방으로 전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작전적, 전략적 측면에서 유리한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정보부대가 운영하는 RC-12(가드레일) 정보수집 항공기를 비롯한 항공전투여단 소속 AH-64D 아파치 헬기, 시누크 헬기 등이 이·착륙하는 5.5㎞의 활주로도 기지 외곽에 갖추고 있다.

평택기지는 1962년부터 캠프 험프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 육군장교 벤저민 K. 험프리 준위를 추모하려고 그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정했다.

1919년 일본군이 건설한 기지 활주로는 6·25전쟁 때도 사용했으며 미 공군이 미 해병비행단 주둔을 위해 사용하려고 확장 보수해 K-6로 불리고 있다.

6개월 전 부임했다는 조셉 홀란드(육군 대령) 기지사령관은 “장병 숙소 내부와 미 8군사령부 건물 내부를 민간인에게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지 공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미국 국방부 시설기준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안성천 제방의 홍수 범람 주기 100년을 고려하고 연약한 지반을 보완하기 위해 1.2~2.4m 높이로 부지 성토공사를 했으며 각종 테러에 대비해 건물 간 간격을 넓혔다. 기지 출입구에 차량 출입·통제·검색을 할 수 있는 전자보안 및 방호시스템도 구축했다.

기지 이전에 소요되는 재원은 용산기지 등 서울지역 10개 기지, 경기지역 22개 기지 등 총 47개 기지를 매각해 조달한다. 현재까지 7개 기지가 매각되어 지난 5월 기준으로 1조1천698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건설 자재 285개 품목을 국산으로 전환(국산화율 77%)해 1천85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에 의뢰해 기지이전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업비로 말미암은 경제유발 효과는 18조원, 고용유발 효과 1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면서 “평택기지 운영에 따른 평택지역 소비도 2020년 기준 연간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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