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연 탈당 이후… 광주 민심 긴급 르포
“오죽하면 그랬을까잉. 잘 나와부렀어.”“못 해불겄다고 근성 없이 뛰쳐나온다고 된다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10단지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탈당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났던 일에 비유하며 결기를 드러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14/SSI_20151214170626_O2.jpg)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10단지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탈당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났던 일에 비유하며 결기를 드러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14/SSI_20151214170626.jpg)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10단지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탈당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났던 일에 비유하며 결기를 드러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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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사는 어머니 집에 직접 차를 운전해 도착하고 있다. 옆은 부인 김정숙씨. 문 대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당무를 쉬고 부산에서 안철수 전 대표 탈당 뒤의 당과 정국운영 방안을 구상할 예정이다. 부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14/SSI_20151214170637_O2.jpg)
부산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사는 어머니 집에 직접 차를 운전해 도착하고 있다. 옆은 부인 김정숙씨. 문 대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당무를 쉬고 부산에서 안철수 전 대표 탈당 뒤의 당과 정국운영 방안을 구상할 예정이다. 부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14/SSI_20151214170637.jpg)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사는 어머니 집에 직접 차를 운전해 도착하고 있다. 옆은 부인 김정숙씨. 문 대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당무를 쉬고 부산에서 안철수 전 대표 탈당 뒤의 당과 정국운영 방안을 구상할 예정이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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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영업자 김수복(54)씨는 “혁신전대 하나만 고집하기보다는 협상을 하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한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그만두는 모습이 끈기가 없어 보였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병식(66)씨도 “뉴스를 보니까 문 대표가 집까지 찾아가 밖에서 기다렸다고 하는데 거절해 버리는 모습도 안 좋게 보이더라”며 혀를 찼다.
끝내 안 의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문 대표에 대한 실망감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광주 시민들은 ‘아집’, ‘독선’ 등의 날 선 말로 속내를 내비쳤다. 택시 기사인 박봉환(57)씨는 “이번에 문 대표가 너무 고집을 부린 것 같다”며 “한 번 (당 대표를) 해봤으면 (안 의원의 요구대로) 물러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단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야권 모두의 탓이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전남대에서 만난 이영준(사학과 13학번)씨는 “안 의원의 선택도 그다지 좋은 결정이 아니라고 보지만 문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결국,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정배 의원이 무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지역에서 당선되는 등 야권의 분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이는 분열을 멈추고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다.
광주 여론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구 양동시장에 장을 보러 온 주부 김미숙(47)씨는 “신당이 생겨 표가 찢어지면 새정치연합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광주 사람들은 이제 당이 아닌 인물을 본다”고 경고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김형태(64)씨는 “제1야당이 뿔뿔이 헤어지기만 하면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돌아가신 김대중 선생님이라도 불러와 ‘혼 좀 내달라’고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1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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