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구상’ 후 결연해진 文 “사즉생”…정면돌파 선언

‘양산구상’ 후 결연해진 文 “사즉생”…정면돌파 선언

입력 2015-12-16 13:43
업데이트 2015-12-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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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없는 혁신”·“당내 투쟁 야기하면 문책”…비주류에 경고‘복심’ 최재성, 총선불출마 결심한듯…내일 간담회서 밝힐 가능성비주류 “해법이 틀렸다”…文 사퇴후 비대위 구성 거듭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당 혁신과 기강잡기 드라이브를 통해 어수선한 당을 일신하고 비주류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안 의원 탈당으로 당이 내분으로 치닫는 등 위기상황을 맞은 것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 주도로 당을 총선 준비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는 등 ‘마이웨이’ 의지를 재천명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제1야당의 대표로서 송구스럽다”며 몸을 낮췄지만 방점은 탈당 이후 격화되는 당 내홍에 타협보다 정면으로 맞서 수습하겠다는 데 찍혔다. 지난 14~15일 양산 자택 구상 후 내놓은 첫 공개적 언급이다.

그는 “혁신을 공천권 다툼이나 당내 권력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당내 투쟁을 야기해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쏟아내며 비주류를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또 “중단없는 혁신을 해나갈 것이다. 어떤 요구에도 굴복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며 혁신을 통한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당 대표실에서 PC나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총선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고위원들도 문 대표를 거들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 수습과 단합을 위해 제 모든 것, 신념을 바쳐 일하겠다”고 다짐했고, 전병헌 최고위원도 “잠시만이라도 단결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뭉치면 전화위복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최고위의에 불참하고 있는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건가”라며 최고위 복귀를 요구했다.

반면에 유승희 최고위원은 “탈당인사를 비난하거나 나갈 사람은 빨리 나가라는 언사는 자제해야 한다. 어떤 기득권에도 연연하지 않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재통합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의 ‘신(新)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이르면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발(發) 인적 쇄신이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는 2012년 대선 국면 때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성사를 촉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으며, 혁신을 강조해온 문 대표가 그를 발탁한 것도 이를 높이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 본부장의 불출마설에 대해 “제가 답할 이야기가 아닌 것같은데… 본인에게 들으십시오”라고 넘겼다.

이에 대해 비주류는 문 대표의 처방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비주류 모임 ‘구당(救黨)모임’ 간사인 노웅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분열돼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결과가 뻔한 데 문 대표가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그런 요구를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문 대표만으로 안되기 때문에 문 대표가 사퇴한 뒤 비대위를 구성해 일단 주류, 비주류가 휴전을 하자는 것 아니냐”며 “야권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하려고 해도 지도부 쇄신이 선결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기회에 안 의원 편을 들었던 비주류들은 혼을 낸다든가, 물갈이를 하겠다든가 하는 교만하고 어리석은 이야기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이 상황을 수습할 책임과 권한이 제1야당 대표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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