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바꾸려는 의지 없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0일 “식구들 일부가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갔는데, 이럴 때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은 똘똘 뭉쳐 보란 듯이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잘 사는 것이다. 그래야 집 나간 사람도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6일 당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뒤 문병호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이 동조 탈당을 하면서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설이 불거진 데 대한 문 대표의 응답이다.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소속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특별위’가 주최한 토크콘서트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초대손님으로 나섰다. 그는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 구성 공세를 의식한 듯 자신의 처지를 ‘설악산 흔들바위’ ‘가시방석’에 비유했다. 또한 “감기도 심해서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통합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고 생각한다. 문 대표에게도 그랬고 안 (전) 대표한테도 (탈당) 그건 안 된다고 문자, 전화를 했는데 잘 안돼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사람을 불리고, 중도 보수라고 할까 이런 데까지 좀 해서 내년 총선은 좀 이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또한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 방법이 없다”며 “어르신 세대는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박근혜 정부가 잘한다고 지지하고 있지 않느냐.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을 못 살리면 대한민국 전체가 무너진다. 어르신들이 왜 청년(관련 정책만)만 말하냐 하실 게 아니다. 어르신들도 함께 응원해 주시고 힘을 모아 주셔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어르신 발언’에 대해 박 시장은 “문 대표가 청년이 중요하다 했는데 어르신도 중요하다. 어르신도 좋은 분이 많으니까 우리 지지 세력으로 모셔야 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12-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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