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원내지도부 ‘이탈’에 쟁점법안 직접 챙기기로

文, 원내지도부 ‘이탈’에 쟁점법안 직접 챙기기로

입력 2015-12-21 13:38
수정 2015-12-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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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전략회의’서 최고위원·상임위 협상전략 검토이종걸 불참·권은희 탈당설에 ‘야당 분열’ 비판 부담도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문재인 대표가 직접 법안 내용을 챙기는 등 쟁점법안 처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불화로 지도부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여당의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가운데, 야당의 분열로 법안 협조가 되지 않는다는 여당 비판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관련 상임위원회 간사들이 참석하는 입법전략회의를 주재한다.

통상 법안 협상은 원내대표가 총괄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어 문 대표가 전날 여야 지도부 회동 직후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이 회의에도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의 최고위 불참으로 법안 논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임위 간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전달이 안 되기 때문에 인식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이 원내대표가 있어야 (법안)얘기가 되는데 안 들어오니까 힘들다”면서 쟁점법안의 독소조항을 제거할 방법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상임위에서는 좀 더 전향적으로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원샷법’의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모두 적용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10대 재벌그룹만 제외하거나 정부가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 철강·조선·석유화학 산업의 대기업만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 입장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문 대표가 법안 협상에 더 관여한다고 해서 당의 기류가 당장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기존에 계속 논의해왔던 내용이라 입법전략회의를 한다고 새로운 결정을 내리거나 상임위 입장이 갑자기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신당 정국에서 계속되는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여야 협상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내지도부에서는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문 대표의 당 운영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퇴한 데 이어 이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인 권은희 의원의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도 여당과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권 의원의 탈당이 적진 분열로 비치는 것을 우려해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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