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현역 공백에 경선 환경 좋아져…당 지지도 하락은 고민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내년 광주지역 총선 구도가 새정치연합 신인 후보와 신당 세력 후보의 대결로 재편되고 있다.새정치연합에서 공천을 기대하는 신인들은 현역 의원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기회를 맞았지만, 과거보다 제1 야당의 프리미엄이 많이 사라져 고민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통합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천정배 등 신당 세력들은 각자의 공천 방정식에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상된다.
광주 출마를 준비하는 한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분열되면 출마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신인으로서는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서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앞서는 현역 의원 대신 비슷한 조건의 신인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공천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신인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제1야당의 공천이 당선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신인들의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당에 남는 게 유리할지 신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나을지 저울질하는 신인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망하는 신인들이 많은 탓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광주 8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10명(새정치연합 5·무소속 4·정의당 1)에 그쳤다.
광주 남구에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명진 전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변수가 많고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역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당 세력들도 머릿속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탈당한 현역 의원들의 신당 합류를 놓고 안 의원과 천 의원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통합 논의가 좌초하면 각자 후보를 내는 다자구도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뉴DJ’를 규합하겠다며 가장 먼저 신당 깃발을 올린 천 의원은 자신이 교체대상으로 지목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자 “곤혹스럽다”라는 심경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물갈이 대상이 갑자기 안철수 신당의 창업공신으로 둔갑했다”며 “나중에 (안 신당과) 통합한다고 해도 그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이들이 공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지난 22일 대전에서 “총선공천과 신당 합류는 프로세스가 다르다”며 현역 의원의 합류가 공천을 보장한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내부적으로 고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를 확보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에 따라 현역 의원들에게 문호를 개방했지만, 국민이 기대하는 ‘새정치’에 걸맞은 사람들을 발탁하는 방법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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