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영입 본격화…표창원 “정통야당 분열에 마음아파 입당”

文, 영입 본격화…표창원 “정통야당 분열에 마음아파 입당”

입력 2015-12-27 11:25
수정 2015-12-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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表 “함께 하자고 연락준 안철수·김한길·천정배에 사과”文 추가 영입인사 순차적 발표 예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7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입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부인재 영입에 나섰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왼쪽)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당 대표와 함께 입당 원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왼쪽)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당 대표와 함께 입당 원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표 소장은 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나서 공개한 외부인재 영입 1호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표 소장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고 이후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표는 회견에서 “지금 야당이 가장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어려운 시기에 입당하고 힘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우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람의 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서 국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나가겠다. 표 박사의 입당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분들을 모셔서 국민께 보여 드리겠다. 국민이 ‘새정치연합이 확 달라졌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분들을 모시고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추가 영입대상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이 거론된다.

문 대표는 장 교수를 두고 안철수 측과 인재영입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장 교수님은 원래 우리당하고 오랫동안 그런 관계를 가져왔다. 저도 장 교수님을 만나 왔고 안철수 대표의 신당은 요즘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영입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선 “장 교수님은 오랫동안 장 교수님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당을 쭉 도와오셨던 분”이라고만 말했다.

또한, 이 소장이 총선기획단장으로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그런 점에 대해 논의된 점이 없다”고 답했다.

당 호남특위 위원장 인선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우리당 상황이 이런 만큼…”이라고 말을 아꼈다.

표 소장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며 “그동안 범죄와 수사기관의 불법행위, 권력적 부패와 비리를 ‘정의의 적들’로 규정하고 비판해 왔는데 이제 정치를 통해 실제로 바로잡아 보겠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경찰대 교수로 재직 중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수사를 촉구하다 교수직에서 물러난 바 있고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표 소장은 이들 사건에 대해 “남은 진실의 발견은 오직 정치만 할 수 있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그동안 자신에게 여러 정치인이 영입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26일 트위터에 “저는 정치 안 한다”는 글을 올리는 등 최근까지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정치를 함께하자며 연락하고 제안했던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 천정배 의원, 정의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여러 선배 정치인께 무례하게 거절하고 무응대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정치할 뜻이 없어 모두 거절했다”며 “이번에 문 대표의 요청에 응하게 된 것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정통야당이 분열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총선과 관련한 제 역할은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외부영입 인사 1호로 국정원 댓글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에 앞장서며 현 정부에 선명하게 각을 세워온 표 소장을 내세운 점에 비춰 향후 당의 노선을 야당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진보 색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해 “앞으로 중도를 확장하는 영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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