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강철수’…친정 새 당명에 “안철수없당·불어터진당”

거침없는 ‘강철수’…친정 새 당명에 “안철수없당·불어터진당”

입력 2015-12-29 13:40
업데이트 2015-12-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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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철수’ 별명에도 “국정원 머리 잘 썼다” 여유연사흘째 기자단 행사 참석…정치입문 이후 처음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제2의 ‘마이웨이’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거침없는 화법으로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 기조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 기조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꼬리표와도 같았던 ‘소심하다, 유약하다’는 평가를 떨쳐내려는 듯 예민한 주제에도 스스럼없이 유머를 구사하며 한층 여유로우면서도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모습이다.

‘강철수’(강한 안철수)를 선언한 안 의원이 정치노선뿐만 아니라 평소 스타일까지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은 29일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연사흘째 출입기자단과 공식·비공식적으로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지난 27일에는 새정치 기조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고, 전날에는 송년 간담회에 이어 영화관람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언론과의 스킨십을 부쩍 강화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이 연사흘째 기자단과의 일정 또는 행사에 참석한 일이나 기자단과 송년행사를 연 것 모두 정치 입문 이후 처음이다.

특히 28일 만찬 자리에서는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대화를 주도했다.

자신이 공동 창업주였던 옛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꿔단 일은 언급하기 조심스러울 법도 했지만 안 의원은 강도높은 풍자로 비판을 가했다.

안 의원은 당명에서 ‘새정치’가 빠진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온라인상의 각종 패러디물을 언급하면서 “지금도 재미있잖나. 더‘불어’, 또 ‘터진’”이라며 웃었다.

‘떠는 당’이라는 패러디물이 언급되자 또 웃으며 “오히려 ‘안철수없당’”이라고 말을 보탰다.

안 의원은 ‘간철수’라는 별명도 “국정원이 제 간이 안 좋다고 공격하려는 의미까지 담아 만들었다는데 머리 잘 썼다”고 여유있게 받아넘겼다. 오히려 과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례를 들어 “가진 게 체력뿐”이라고 셀프 PR의 소재로 삼았다.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 원칙은 여전했지만 경직된 태도는 아니었다.

배석한 문병호 의원이 “변화된 안철수와 함께 한국정치를 바꾸자. 안 의원이 원샷하면 바뀌는 걸로”라고 건배를 제의했지만 안 의원은 술은 마시지 않고 건배만 하며 “(한국정치가) 안 바뀌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지역구 송년회에도 자주 참가한다고 소개한 안 의원은 술은 마시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민들이 저랑 사진 찍느라 술을 안 준다”고 답했다.

헤어스타일을 어디서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역구에서 어디 한 군데만 가면 아줌마들이 싫어한다. 미용실을 돌아다닌다”고 말했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자 “이발소 머리 같던데, 미용실이었나? 머리가 커서 그런가”라고 웃기도 했다.

이외에도 안 의원은 최근 어느 자리를 가든 일일이 참석자들과 눈을 마주치고 악수를 하는 등 부쩍 살가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간담회나 연설은 메시지뿐만 아니라 어조와 목소리 크기까지 강해졌다는 평이다. 안 의원도 정치입문 3주년을 맞아 “이제는 알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

문병호 의원은 “안 의원이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높아졌다”며 “뭐든 과락만 안 하면 되는데, 이제 과락은 면한 것 같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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