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국 ”당사자 의견 충분 반영해야“·김을동 ”문제 끝나지 않아
새누리당내에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 타결 과정에서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들과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고개를 들었고 후속 조치에 더 진력해야 한다는 촉구성 발언이 이어졌다.합의 내용이 과거보다 진일보한 것은 틀림없지만,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사전 협의의 미흡함을 지적하고 소녀상 이전 문제가 논란이 되는 등 부작용도 없지 않은 만큼, 앞으로 후속 조치 과정에서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4선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피해자 배상 방식 등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가 있고 100%(만족)는 없는 만큼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합의 과정에서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소통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이 해결됐다고 받아들일 때 해결됐다고 본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실행 과정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협상은 타결됐다고 하지만 아직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이번 회담 결과를 일본 측의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이행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담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내용이 미흡한 부분도 많이 있다”면서도 “직접 피해를 당한 할머님들이 아직도 마음이 풀리지 않으시고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미래를 향해서 널리 뜻을 이해하고 받아주시길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미리 이해를 구한다든지 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위안부 할머님들이 섭섭해하는 걸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후속 조치가 더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시민단체를 설득하지 못하면 이전하기 어렵지 않냐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이 (합의문에) 표현된 것은 아쉽지만 결국 정부가 ‘노력한다’ 정도이기 때문에 이전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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