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양건 카운터파트 박지원 “깊은 애도”

北 김양건 카운터파트 박지원 “깊은 애도”

입력 2015-12-30 11:51
수정 2015-12-30 11: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남북관계 전문가 잃은 큰 손실…탁월한 외교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북한 김양건(73)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비서의 사망은 우리 모두 남북관계 전문가를 잃은 큰 손실”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하며 영면을 빈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 장관 재임 당시인 2000년 6ㆍ15 남북정상회담 때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했던 박 의원은, 카운터파트였던 김 비서와 회동을 통해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역사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 비서와 저는 수차례 만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많은 대화를 했다”며 “김 비서는 제가 만나본 북측 인사 중 가장 탁월한 대남 전문가였고 외교통이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온후한 인격, 중후한 외모, 그리고 인간적인 성품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저와 솔직한 대화를 많이 했던 분”이라며 “그동안 김 비서께서 비교적 소상하게 북측 사정도 설명해줬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만남으로는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의 서울 방문을 꼽았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문단이 서울에 도착한 첫날 저녁, 김 비서를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했다”며 “제가 김 비서에게 이명박 대통령을 꼭 만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실제로 김 비서는 만찬 이튿날인 2009년 8월 22일 현인택 당시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소지하고 있으며 청와대 예방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의원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조문단이 청와대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북한과 손을 잡아주지 않아 남북관계가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 비서가 생전에 꿈꾸었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북측에서도 그의 유지를 받들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