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에게 택시는 ‘그림의 떡’…“요금 비싸”

북한 주민에게 택시는 ‘그림의 떡’…“요금 비싸”

입력 2015-12-30 17:07
수정 2015-12-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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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보도…“요금으로 달러·위안화만 받아”

북한에서 운행되는 택시들은 일부 간부와 부자만을 위한 고급 이동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택시 요금이 너무 비싼데다 운전사들이 미국 달러화나 중국 위안화로만 요금을 받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택시 주행거리 1km당 요금이 3위안(534원)으로 매우 비싼 편”이라며 “하지만 (기관, 기업소 등) 간부들과 돈 많은 장사꾼은 40위안(7천120원) 정도를 내고도 부담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택시 운전사들은 돈벌이가 괜찮은 편이어서 택시를 운전하길 원하는 주민이 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비싼 요금에 부담을 느껴 택시 이용에 엄두를 못 낸다고 RFA는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택시 운전사 대부분은 장거리를 운행할 때 발생하는 소음 등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통행 초소에 뇌물을 주고 있으며, 일부 초소에서는 택시 번호판이나 운전사의 얼굴만 보고 차단봉을 올려 무사히 통과시켜 주고 있다”고 택시의 불법 행태를 전했다.

한편,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은 지난 1월 미국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의 강연을 통해 “평양에 택시 회사 5개가 있고 ‘나래카드’라는 일종의 현금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일본 지지통신은 지난해 1월 북한을 다녀온 한 일본학자의 말을 인용해 평양에는 총 1천대의 택시가 운행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홀짝제로 운행 대수를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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