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협력위서 기자회견 방침 결정후 文대표에 사후 통보“현안 놓고 지도부와 손발 맞춰야 하는데”…일각서 비판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위안부 문제 협상 결과를 비판하며 당 대응 방침을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더민주가 향후 집권하더라도 어떤 기속을 받지 않고 정치외교적으로 책임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번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원내대표의 주장은 위안부 합의를 ‘무효’라고 선언한 문재인 대표와 맥락은 같다. 그러나 문 대표가 당 공식회의 석상인 최고위에서 위안부 합의를 정면비판하던 시점에 외부에서 회견이라는 형식을 통해 독자 목소리를 낸 것이다.
내외신 기자회견이지만 사실상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회견이다.
이 원내대표의 독자행보에 대해 주류를 비롯한 당내 일각에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원내사령탑으로서 중대한 현안을 놓고 문 대표 등 다른 지도부와 손발을 맞춰야 할 이 원내대표가 최고위는 계속 불참한 채 외곽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대여 전략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항의표시로 지난 7일부터 최고위 참석을 거부해오고 있다.
또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열리기 전에 국회에서 열린 당 대외협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회견 방침을 결정한 뒤 사후통보식으로 문 대표측에게 이를 알렸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는 이학영 대외협력위원장과 유승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와 사전조율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외신 기자들은 내일부터 연휴라 안 나온다고 해서 거의 데드라인에 몰려 급하게 결정했다”며 “기자회견도 최고위원회와 소통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 참석 거부 선언이후 ‘통합을 위한 여행’이라는 테마로 당 안팎의 인사를 두루 만나왔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아니냐”며 “어떤 좋은 결정을 하더라도 당의 단합 없이는 힘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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