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뒤 첫 만남… 文 “잘돼 갑니까” 安 “촉박하네요”

탈당 뒤 첫 만남… 文 “잘돼 갑니까” 安 “촉박하네요”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5-12-30 22:48
수정 2015-12-3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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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근태 추모식 ‘5분 조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어색하게 조우했다.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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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文·安 인사
어색한 文·安 인사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왼쪽) 대표와 이 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행사에서 조우해 잠시 어색한 대화를 나눈 뒤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두 사람은 지난 13일 문 대표가 안 의원 자택을 찾아 탈당을 만류한 지 17일 만에 만났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추모식이 열린 창동성당의 대기실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나란히 자리에 앉았지만 2~3분간 침묵했다. 그러다 이인영 더민주 의원이 안 의원에게 “헤어스타일이…(바뀌었다)”라고 말을 건네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신당 작업은 잘돼 갑니까”라고 물으며 대화를 주도했고, 안 의원은 “시간이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들을 하고 있다. 아마 이제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표도 “그래요. 총선 시기에 맞추려고 하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대꾸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선거구 획정’, ‘가톨릭 종교’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함께한 시간도 5분여에 불과했다. 미사장에 들어가서도 두 사람은 멀찍이 거리를 두고 각각 다른 열에 앉았다.

문 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안 의원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이기기 위해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서 큰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안 의원과) 길게 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미 원칙들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함께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12-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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