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자존심에 상처준 외교참사…원점 재협상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31일 한·일 간 타결된 일본군 위안부 협상과 관련, “새누리당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국회 운영에 소극적 대응을 한다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회의 진상규명에 응해야 할 민족적 책무가 있다.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관련 상임위 소집 등 모든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및 규탄결의안 채택 ▲관련 상임위 차원의 진상 규명 ▲윤병세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당 차원의 범국민 반대운동 전개 ▲국제 연대를 통한 반대 등에 대한 추진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수용 불가 및 원점 재협상 촉구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이번 협상은 굴욕·밀실·졸속·담합 협상”이라며 “박근혜정권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역사참사에 이어 민족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외교참사까지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양국간 합의 내용을 둘러싼 8가지 의혹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가 제기한 의혹은 ▲위안부 기금 10억엔 지원이 소녀상 이전의 대가인지 ▲위안부 자료 관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보류 이면 합의가 있는지 ▲우리 측이 비판여론을 의식해 합의문 작성을 하지 말자고 요구했는지 ▲우리 정부는 일본측 요구에 따라 ‘성노예’ 표현을 자숙할 방침을 암묵적으로 전달했는지 ▲‘일본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문구 합의는 법적 책임을 부정하는 일본측 입장을 수용한 것인지 등이다.
또한 ▲일본측 사죄 주최와 형식이 총리가 아닌 외교대신의 대리사죄에 그친 배경은 사죄를 최소화하려는 일본측을 과도하게 배려한 것이 아닌지 ▲이번 합의에 대해 국회 동의를 회피하는 편법을 쓰면서 ‘최종적이며 불가역적 해결’이라고 선언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인지 ▲미국 국무부 등에서 말하는 ‘적절하고 건설적인 역할’은 어떤 작용을 했는지 등도 물었다.
이밖에 이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로 찾아온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역사에 있어서 최종은 없다. 역사는 계속 해석되고 계속 쓰여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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