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230여평 당사 마련에, 더민주 기존 당사외에 140평 추가 임대 千신당은 더민주 당사 인근 빌딩에 130평 임대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각각 마포와 여의도에 당사를 마련, 새 둥지를 튼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여의도 중앙당사를 확충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공교롭게 야당내 각 세력이 당사를 놓고 세과시 경쟁을 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 편 신동해빌딩 7층 일부과 11층 전체(전용면적 총 668㎡·202평)을 빌려 중앙당사로 활용했던 더민주는 지난달 25일 5층 전체 공간(456㎡·138평)을 추가로 빌리는 임대 계약을 체결, 최근 인테리어를 마무리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신년 단배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오픈되는 이 공간에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전국대학생위원회·전국청년위원회 사무국이 나란히 자리하게 된다.
더민주는 이번 당사 확충으로 기존 668㎡(202평)에서 1천124㎡(340평)으로 공간이 늘었다.
당 관계자는 “공간 협소로 인해 당사와 국회 본청, 의원회관 등으로 분산돼 일하다 보니 효율성 측면에서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총선체제의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공간의 ‘집중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앙당사가 위치한 신동해빌딩에는 조직국, 총무국, 민원실이 위치하고 있지만, 사무처 상당수는 국회 의원회관에, 원내 조직은 국회 본청에,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여의도 동우빌딩에 각각 자리잡고 있었다.
마포 도화동 일신빌딩에 둥지를 마련한 안 의원 신당은 전용면적 768㎡(232평) 규모이다. 당초에는 기존 더민주 당사보다 큰 규모였지만, 더민주가 추가로 당사를 확충해 늘리면서 순위는 다시 뒤바뀌었다.
두 세력간에 당사 규모를 놓고도 미묘한 신경전이 전개됐던 셈이다.
다만 안 의원 신당은 50∼60석 규모의 브리핑룸과 별도의 기자실 공간 마련을 준비하고 있어, 기자실 설치 공간은 확보하지 못한 더민주 당사와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기자실을 설치할 정도로의 공간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검토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천 의원의 국민회의는 더민주 당사에서 한 블록 건너 걸어서 1분 거리의 대산빌딩에 330㎡(100평) 규모로 위치하고 있으며, 내주 중 기자실용으로 99㎡(30평)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더민주는 일단 이번 확충으로 단기적 임시처방을 한 뒤 대선을 앞두고 다른 곳에 새 당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내후년 대선에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 한번더 당사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민주는 지난 8월 신당사를 마련하고자 서울 당산동 주변에 건물 매입을 추진했지만 국회와 인접한 여의도에 당사를 둬야한다는 이견 등이 있어 중단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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