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인사 “D데이 잡혔다”…분당 사태 가시권으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의 ‘좌장’인 김한길 전 대표가 다음주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31일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또 김 전 대표 외에 후속 탈당파 상당수도 다음달 10일 전에 탈당하는 방향으로 어느정도 조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대표는 특히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안철수 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안 의원측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져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총선 선거구 획정안의 국회의장 본회의 직권상정(1월 8일) 직후인 다음달 10일을 전후로 집단탈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이 시점을 분수령으로 분당 사태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탈당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내주 탈당해 (다음달) 10일 안철수 신당의 창준위에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다른 탈당파 의원은 “김 전 대표가 탈당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며, 날짜도 잠정적으로 정해졌다고 들었다”며 “김 전 대표 외에 후속 탈당파 의원들의 탈당 날짜들도 다 정해졌다. 개인적 사정들이 있어서 날짜가 분산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후속 탈당 움직임과 관련, “1월10일 안에 거의 다 (후속 탈당이) 되는 것 같더라. 탈당하는 사람들이 이 날짜 안에 거의 다 (안철수 신당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일부는 10일 이후에 움직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주승용 의원은 이날 탈당 시점에 대해 “인사청문회와 상임위원회, 본회의 등 일정 때문에 (입장 표명을) 1월13일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야권의 관심은 전체 탈당파 규모가 교섭단체(20명) 구성 수준에 달할 것이냐 여부로 모아진다.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은 15명 정도 수준인데, 20명을 채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야권 재편 방향에 대해 고민해왔으며, 안 의원과 계속 대화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야권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안철수 신당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더 큰 틀의 야권내 ‘창조적 파괴’를 고민하고 있는 만큼 탈당 후 경로를 아직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측도 내주 탈당 및 안철수 신당 창준위 합류 문제와 관련,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취 문제와 관련, “내가 뭘 이러고 저러고 말 할 건 아니지 않느냐”고만 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시절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이었던 최재천 의원도 신당 창당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하며 총선 준비 총괄 등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인사는 “최 의원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만큼 몸이 한결 가벼워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비공개적으로 이미 신당 쪽에 합류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조만간 신당 합류를 공식 선언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공개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복수의 주변 인사들이 전했다.
안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에 대해 “어제 봤고…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전 대표에게 “본회의 중입니다…”라고 휴대전화 답문을 보내는 장면과 이태규 창당실무준비단장에게 “최재천(의원) 전화해보았나”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각각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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