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행보에 만감 교차한 새누리…“때마다 간판 바꿔 달아” “혜안 못 품어 안타깝다”

김종인 행보에 만감 교차한 새누리…“때마다 간판 바꿔 달아” “혜안 못 품어 안타깝다”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6-01-15 23:08
수정 2016-01-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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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 복잡한 심경이 감지된다. 김 위원장이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으로서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을 세운 만큼 배신감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듯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더민주의 새로운 리더십이 되는 김 위원장은 이들 법(경제활성화법)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밝혀 달라”고 압박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간판을 바꿔 달고 사람 몇 명 바꾼다고 해서 정당이 바뀌는 게 아니라 정책을 바꿀 때 새로운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노근 의원은 “때만 되면 이 당 저 당,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역대 정권에서 부귀영화를 누렸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친박근혜계 내부에서는 비판과 안타까움이 뒤섞였다. 윤상현 의원은 “탈당 엑소더스를 막아 보려는 고육지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김재원 의원은 “당이 그분의 정치력이나 혜안을 제대로 품지 못하고 다시 더민주로 가도록 한 것에 대해 조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이곳저곳 기웃거린다’고 비판한 데 대해 “내가 뭐 기웃거리기는…. 요청한 대로 따라서 해 줬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라고 맞섰다. 또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이 제대로 안 되면 한국 경제가 마치 큰 위기에 봉착할 것 같은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지금 한국 경제 상황은 그 법안과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01-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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