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황병서·최룡해와 나란히 앉은 김영철 사진 공개
북한 통일전선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군복 대신 인민복 차림으로 공식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끈다.4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2~3일 평양에서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노동당 인민군위원회 연합회의·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주석단의 좌석배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김 제1위원장 오른쪽 첫 번째 자리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두 번째 자리에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 왼쪽 첫 번째 자리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 두 번째 자리에는 김영철이 각각 앉아 있다.
또 북한 권력서열 2위인 황병서는 차수 군복을 차림인데 비해 김영철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있다.
따라서 김영철이 이제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뒤를 이어 통전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김양건 당 비서의 장의위원회에서 최룡해 당 비서가 서열 6위,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서열 52위였던 점으로 미뤄볼 때 이 사진은 김영철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단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영철은 지난달 1일 김 제1위원장이 주재한 북한의 새해 첫 공식행사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군복을 입고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일각에선 그가 정찰총국장과 통일전선부장을 겸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배후로 지목된 군부의 강경파 핵심 인물이며, 지난해 말 통전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영철이 인민복 차림으로 공개된 점은 정찰총국장을 그만두고 대남 비서와 통전부장을 물려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도발과 대화를 담당하는 업무 성격상 정찰총국장과 통전부장을 동시에 맡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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