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비리혐의로 이달 초 전격 처형”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비리혐의로 이달 초 전격 처형”

입력 2016-02-10 15:46
수정 2016-02-10 16: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총참모장 리명수로 교체된 듯

이미지 확대
대북 소식통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비리 등 혐의로 처형”
대북 소식통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비리 등 혐의로 처형” 북한의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달 초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2013년 9월 8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권수립 65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녹화중계한 모습이다. 사진 파란색 원안이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이다.
연합뉴스
“당 간부 출신의 군 요직 기용에 대한 불만 표출 가능성”
“김정은 공포통치 지속…군부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

북한의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달 초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전격 처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리 총참모장은 지난 2~3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관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군당(軍黨)위원회 연합회의 전후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

리 총참모장은 2012년 중부 전선을 관할하는 5군단장에 기용됐고, 2013년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거쳐 같은 해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이미지 확대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연합뉴스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연합뉴스
총참모장 기용 이후 2014년까지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임명되는 등 김정은의 신임이 두터웠으며, 올해 1월까지는 김정은이 참관한 군사훈련과 인민무력부 방문을 수행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3일 당 중앙위원회·군당위원회 연합회의에 이어 8일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경축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군민경축대회 주석단에 자리한 인사를 소개하면서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군 총정치국장), 박봉주(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노동당 비서), 박영식(인민무력부장), 리명수(인민군 대장) 등의 순으로 호명했다.

북한 매체들이 통상 큰 행사의 참석자 명단을 소개할 때 인민무력부장 바로 다음에 총참모장을 호명하는데, 현 리영길 총참모장이 빠진 것이다. 대신에 리명수 인민군 대장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대북 소식통은 “군민경축대회에선 황병서, 박영식과 함께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이 군 수뇌부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며 인민군 총참모장이 리영길에서 리명수로 교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소식통은 리영길의 처형 사유로 거론되는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리영길은 그동안 원리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처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에 의해 이뤄지는 당 간부 출신의 군 요직 기용에 대해 정통 야전 출신인 리영길이 불만을 표출했거나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주도하는 인물이 리영길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에 대한 불경 언급내용을 보고해 숙청 결정을 이끌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작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총살한 데 이어 이번에도 총참모장을 처형한 것은 김정은이 무력을 지닌 군부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