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 갈등폭발…김무성·서청원, 서로 “용납안해” 설전

與최고위 갈등폭발…김무성·서청원, 서로 “용납안해” 설전

입력 2016-02-18 11:41
수정 2016-02-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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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룰 논란에 金 “공관위일탈 용납안해”·徐 “대표독선 용납안해”與 ‘공천룰 내전’ 전면전 확산…친박·비박 ‘대혈투’ 조짐김태호 “당 잘 돌아간다 나라가 위기인데…정말 부끄럽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양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 전면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상향식 공천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며 ‘전략공천’의 길을 모색한 데 대해 김무성 대표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경고메시지를 던지자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삿대질을 하며 정면충돌로 치닫는 양상이다.

총선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감한 공천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이 커짐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서 ‘적전분열’이 더 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내분’은 18일 오전 김 대표의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면위로 폭발했다.

이례적으로 현안에 대한 모두발언을 생략한 김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오해가 있는 말을 해서 제 입장을 간단히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당 대표로서 공천관리위가 당헌당규의 입법 취지에 벗어나거나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공천룰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16일 ‘총선 공천룰 브리핑’을 통해 ‘시도별 1~3개 우선추천지역 선정 방침’을 발표, 사실상 전략공천을 내비친 이한구 공관위원장에 대해 ‘옐로카드’를 들어보인 것이다.

그러자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저도 한말씀 드리겠다”면서 “공천관리위원들이 얘기하는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자꾸만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있다”면서 면전에서 김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과거 당 대표의 독선과 독주를 막기 위해 최고위를 뒀고, (따라서) 당 대표는 최고위와 충분히 의논한 뒤에 얘기해야 한다”며 “자칫 당 대표 개인의 생각이 공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금전 김 대표가 말한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 독선적으로…”라며 “최고위에서 합의에 의해서 결론난 것으로 해야 하는데 자꾸만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면 성질만 난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 대표도 “공관위가 당헌당규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복했고, 서 최고위원이 거듭 “앞으로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대응하자 “그만하세요 이제”라며 큰 소리로 추가발언을 막았다.

앞서 회의 공개발언에서 김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을 겨냥해 “당의 가장 중심에서 책임있는 분이 ‘막가파식 공중전’을 통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설전에 “당 잘 돌아간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 지도부가 이러니 정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일촉즉발의 살벌한 분위기는 눈을 감은 채 분을 삭이던 김 대표가 김태호 최고위원의 비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옆방으로 들어가면서 일단락 됐지만 친박-비박 의원들의 ‘대리전’은 다른 공간에서 계속 됐다.

비박계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당헌·당규와 당론으로 정한 것을 특정위원회가 무시한다면 당 대표는 당연히 나서서 지켜야 한다”서 “이걸 갖고 당 대표가 공천 과정에 개입한다고 말한 것은 이한구 위원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에 지더라도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룰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당 대표가 할 말이냐”면서 “현역 의원들의 이권을 지키자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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