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유익한 것 없고 막대한 손실” 주장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대한 한미간 공식 협의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 매체들이 연일 ‘사드 반대’ 논리를 전개하면서 비난 공세를 퍼붇고 있다.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사드 배치 손익계산서’란 글에서 사드 배치로 말미암은 중국의 무역 보복과 투자 감소 등을 거론하며 “어느 것 하나 유익한 것이란 없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 피해를 전제로 하는 것이 바로 사드 배치”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주변 나라들은 유사시 사드 포대들에 대한 강한 물리적 타격도 내놓고 압박하고 있다”며 “실지 그것이 현실화되면 남조선이 입게 되는 피해액은 천문학적 액수에 이르게 되고 특히는 우리 민족이 핵 참화의 재난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위협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1일에도 “최근 남조선 보수 당국이 막대한 비용이 탕진되고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관계악화,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며 심각한 환경파괴, 민생파괴를 불러오는 사드의 남조선 배치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백해무익한 짓’의 대표적 실례라고 지적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9일과 20일 ‘남조선단체 사드 배치를 반대하여 시위’와 ‘남조선단체 미국의 사드 배치 책동을 규탄’이란 글을 통해 남측 시민사회단체의 사드 배치 반대 집회 소식을 전하며 ‘남남 갈등’을 부추겼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와 대외선전용 주간지인 통일신보도 18일과 20일 ‘노골화되는 사드 배비(배치) 책동’과 ‘어리석은 자들의 객기’의 글을 각각 실어 사드의 남한 배치는 한반도 주변 나라들과 미국 사이의 군사적 대립을 고조시키고 전쟁위험 증대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매체를 동원해 파상공세를 펼치는 것은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결을 부추겨 자신들의 핵·미사일 도발을 희석시키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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