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사드-패트리엇 ‘이원방어체계’ 효과있나

<사드배치> 사드-패트리엇 ‘이원방어체계’ 효과있나

입력 2016-07-13 17:16
업데이트 2016-07-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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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수도권 방어 패트리엇 가장 적합”“교범·운영절차 속히 마련하고 끊임없는 반복훈련 필요”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를 사드(THAAD)와 패트리엇으로 이원화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어서 군사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 관심을 끈다.

군은 수도권에선 패트리엇(PAC-3) 미사일체계를, 수도권 남쪽지역에선 사드를 각각 가동해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부권을 기준으로 위쪽은 PAC-3로, 아래쪽은 사드로 요격하는 이원 방식으로 북한 미사일을 잡겠다는 것이다.

군은 PAC-3가 수도권에서 가장 적합한 요격체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100~200㎞ 거리의 북한지역에 있는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1천㎞)이 수도권에 치명적인 위협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북한은 전역을 3개 미사일 밸트로 구분했는데 최전방에는 스커드 미사일을, 중간에는 노동미사일을, 후방에는 무수단 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핵탄두 탑재까지 가능한 스커드 미사일은 발사 4~6분 만에 남한 상공에 도달하게 된다.

스커드 미사일은 B·C·ER형 세 종류가 배치돼 있고, 남쪽으로 발사하면 40㎞ 이하로 비행고도가 낮고 비행시간도 짧다. 고도 40㎞ 이상의 미사일을 잡는 사드로는 요격이 제한된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반면 군사분계선(MDL)에서 280여㎞ 남쪽에 있는 성주지역에 배치되는 사드는 스커드와 노동·무수단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지만 사거리 1천300㎞의 노동과 3천~4천㎞의 무수단 미사일 요격용으로 볼 수 있다.

군이 북한 미사일 요격체계를 사드와 PAC-3로 이원화시키는 체계로 운영하겠다는 것은 남북한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이원적인 방어체계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PAC-3는 현재 시험 중인 M-SAM(중거리)과 개발 중인 L-SAM(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와 중첩해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구형 PAC-2 1개 포대는 이론적으로는 서울지역 전체를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이뤄졌으며1기당 4발의 PAC-2를 운용한다. PAC-2는 공중에서 비행하는 물체 근처에서 탄두를 터트려 산탄으로 요격하는 방식이라 요격률은 떨어진다. 주로 항공기 요격용으로 이용되는 무기이다.

군은 PAC-2의 이런 능력을 감안해 PAC-3로 교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PAC-3는 공중 물체를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어서 요격률이 90%에 가깝다.

하지만 낮은 고도로 짧은 시간 비행하는 스커드 미사일을 PAC-2가 놓칠 수 있으므로 PAC-3로 교체하는 한편 M-SAM과 L-SAM을 함께 운용하는중첩방어를 하겠다는 것이 군의 구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PAC-2와 M-SAM, L-SAM으로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면 성주의 사드기지 인근에 배치되는 신형 PAC-3를 수도권에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어느 지점으로 떨어질지를 탄도탄탐지용 레이더인 ‘그린 파인’으로 계산이 된다면서”사드와 PAC-2/3 등을 계산된 낙탄지점 상황에 맞도록 적절히 운용하는 ‘표적분배’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의 이런 설명은 시뮬레이션과 이론에 근거한 것일 뿐 실전에 적용하려면 그에 맞는 교범과 운용절차 등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고, 끊임 없는 반복 훈련으로 요격체계 가동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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