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JP에 “지도 편달을” 친필 서한

반기문, JP에 “지도 편달을” 친필 서한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6-07-20 22:44
업데이트 2016-07-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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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뵙겠다” 지지 요청…‘외교행낭’ 통해 전달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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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캐리커처
반기문 캐리커처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김종필(JP) 전 총리에게 ‘내년 1월에 도와달라’는 취지의 친필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JP 측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반 총장은 최근 JP에게 ‘지난 5월 한국 방문 때 감사했다. 내년 1월에 뵙겠다. 지금까지처럼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친필 서한을 보냈다.

반 총장이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은 내년 1월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면 JP를 예방한 뒤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뛰어들겠다는 의중으로, JP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충청 출신의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하기 위해서는 ‘충청 정치권의 대부’인 JP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한국 방문 당시 “내년 1월 1일에 돌아오면 한국 시민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도전 기대감을 높였다. 반 총장은 편지 봉투에 지난 5월 28일 서울 신당동의 JP 자택을 예방했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을 함께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핵심 관계자는 편지가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외교 관계자들이 ‘파우치’라고 부르는 외교행낭은 본국과 해외공관의 외교문서 수발에 사용되는 가죽 주머니를 말한다. 외교행낭의 내용물은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주재국 정부나 제3국이 들여다볼 수 없다. 반 총장은 한국에 주재하는 유엔 산하기관의 대표부로 전달되는 외교행낭에 편지를 넣어 국내 관계자가 전달하게 했거나, 본부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계자를 통해 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07-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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