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ARF성명, 다시 알아봐라”…南 “수정있을 수 없어”

北리용호 “ARF성명, 다시 알아봐라”…南 “수정있을 수 없어”

입력 2016-07-28 11:07
업데이트 2016-07-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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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의장성명 묻자 “라오스 외무성에 가서 다시 알아봐라” 호텔 나서면서 같은 질문에 묵묵부답…조준혁 대변인 “수정, 국제관행에 부합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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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는 北 리용호
미소짓는 北 리용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돈찬팰리스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8일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우려를 밝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대해 “성명이 어떻게 됐는지 다시 한번 알아봐라”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현지시간) 숙소인 라오스 비엔티안의 D호텔 1층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ARF 의장성명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라오스 외무성에 가서 다시 좀 알아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ARF 의장국인 라오스는 전날 ARF 외교장관회의(26일)의 최종 결과물인 의장성명을 발표하고 아세안 사무국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의장성명은 “장관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한 북한의 2016년 1월 6일 핵실험, 2016년 2월 7일 로켓 발사, 2016년 7월 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현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리 외무상의 발언 배경에 궁금증이 일었지만,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은 아세안 사무국 홈페이지에도 아무런 변경 없이 게재돼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라오스 측이 의장국의 권위를 갖고 최종적으로 게재한 의장성명을 수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제관행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장성명 채택 다음날에도 남북한이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의장성명 내용에 대한 불만을 라오스 측에 지속 제기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리 외무상은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의장성명을 어떻게 봤느냐”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아침식사 후 숙소에 3시간 가량 머무른 뒤 호텔을 나설 때도 “의장성명이 바뀔 가능성도 있느냐”, “성명이 불리하게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리 외무상이 호텔을 나서기 전 북한 측 ARF 고위관리회의(SOM) 대표인 김창민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외출했다 돌아오는 모습도 목격됐다.

그는 의장성명 관련 질문에 “(리 외무상의) 말 그대로 이해하라”고만 말했다.

북한은 의장성명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를 반영하려 시도했으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을 지적하는 언급도 포함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ARF 폐막 후 이틀째 라오스에 체류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날 수행원 등과 비엔티안 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 일행은 이날 오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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