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野 잠룡들…‘문재인 vs 非文·개헌파’ 전선

속도내는 野 잠룡들…‘문재인 vs 非文·개헌파’ 전선

입력 2016-12-13 13:22
수정 2016-12-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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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싱크탱크 기조연설하며 대선행보 재가동

포스트 탄핵정국을 맞아 조기대선에 시선을 고정한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추격자들 사이에 ‘비문(비문재인) 연합’이 이뤄질 조짐도 감지되는 등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행사에 야권 개헌파들이 총집결,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문 전 대표측과 개헌파의 정면충돌을 예고하고 있어 개헌을 매개로 ‘문재인 대 비문(비문재인)’ 전선이 구축된 듯한 모양새이다. 이날 행사는 손 전 대표와 연대설이 제기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참석한다.

여기에 탄핵정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내 잠룡들의 협력을 제안하면서도 문 전 대표에게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돌연 ‘반문연대’ 논란에 휩싸이는 등 주자간 합종연횡 구도도 한층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를 찾아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1차포럼 기조연설에 나선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문 전 대표는 ‘촛불혁명 완성’을 위한 ‘국가대청소’ 방안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그동안 ‘최순실게이트’ 국면에서 싱크탱크 역시 출범식을 미루고 활동을 중단해왔던 만큼, 이날 포럼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의 대권가도가 다시 본궤도에 오르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촛불민심이 보여준 변화의 열망을 담아 사회개혁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국가 대개조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헌’을 매개로 한 비문 후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당장 이날 손 전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에서 특별강연에 나서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지난 10월20일 정계복귀 선언 후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주춤했던 행보에서 벗어나 본격적 세력화의 시동을 거는 셈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는 문 전 대표 등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인사들을 겨냥해 사회 변혁을 거부하는 ‘호헌파’로 규정하며 날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을 주장하는 비문 후보들과 문 전 대표 측의 정면대결이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행사에는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과 박지원 원내대표,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등이 대거 집결한다.

특히 손 전 대표와 전략적 연대설이 나오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가 참석한다.

안 전 대표는 개헌 문제에 있어서는 손 전 대표와 온도차가 있지만, 최근 새판짜기를 명분으로 한 ‘비문 공간’에서 서로에 대한 거리를 좁히며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모양새이다.

실제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정책연구원의 정기토론회 ‘촛불이 여는 새로운 30년’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선 전 개헌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 우려한다”면서도 “개헌이 필요하다.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손 전 대표에 대해서는 “문제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촛불민심에서도 한계에 다다른 기득권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서 “촛불 시민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개헌론에 합류했다. 그는 대선 전 개헌 불가론에 대해서는 “시간을 핑계로 논의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 못 한다”고 일축했다.

개헌론과는 별개로 이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자치단체장 대권주자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반문(反文)연대’ 논란이 불거졌다.

이 시장이 최근 “박원순 형님과 함께 국민 승리의 길을 가겠다”, “안 지사, 김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야권 안팎에서는 탄핵정국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 시장이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끼리의 ‘공동전선’을 만들어 1위의 독주를 깨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자 문 전 대표와 같은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되는 안 지사가 “대의명분 없는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잠룡들간에도 ‘친문 대 비문’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서 안 지사에게 공개답장을 보내 “반문연대라니요, 이재명은 그렇게 정치하지 않습니다”라며 “문 전 대표, 박 시장, 김 의원, 안 지사 모두 존경하는 정치 선배이자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 분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얘기하고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탄핵정국에서 말을 아끼며 존재감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 지사가 이번 논란을 기점으로 다시 목소리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번에는 박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 시장과 안 지사가 주고받은 얘기를 보며 ‘우리’는 건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같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중재에 나섰다.

박 시장은 “촛불의 대의 앞에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먼저 봤으면 한다”며 “조만간 서로 얼굴을 보며 밥 한 끼 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과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야권에서는 탄핵정국에서 지지율이 다소 주춤했던 이들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선행보에 나서며 경쟁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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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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