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무장탈영·납치살해 빈번…북중 접경지 어떻길래

북한군 무장탈영·납치살해 빈번…북중 접경지 어떻길래

입력 2017-03-03 15:36
업데이트 2017-03-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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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무장탈영을 하고 민간인을 해치는 사고를 내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접경지역에서 무장한 북한군 6명이 나흘째 집단 탈주극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군 6명은 지난달 28일 밤 중국 지린(吉林) 성 바이산(白山) 시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으로 총기를 갖고 월경한 사실이 드러나 중국군 변경부대와 공안이 이들의 소재를 쫓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 가운데 압록강 상류지역은 강폭이 좁아 강을 건너기 쉽고,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있는 부대보다 상대적으로 부식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국경경비대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북한군이 월경을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일 탈북민 등에 따르면 북한군 6명이 집단 탈출한 양강도 김형직군 일대는 폭 50m가량의 압록강 상류를 사이에 두고 창바이 조선족자치현과 마주보고 있어 주요 탈북 루트로 활용되는 곳이다.

창바이조선족자치현은 주민 8만4천명 가운데 1만4천명(2007년 기준)이 조선족이라 의사소통이 쉽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쉬워 전체 450km에 달하는 북중 국경선 가운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구역으로 꼽힌다.

특히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압록강이 얼어붙으면 도보로 건널 수 있어 탈북민들이 모여들며 북한군 국경경비대의 감시활동이 한층 강화되는 지역이다.

강변에는 곳곳에 탈북민과 밀수업자를 단속하기 위해 감시초소와 전기 철조망,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다. 북한 측 강변에는 아낙들이 빨래하고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노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북한군 무장탈영병 5명이 국경을 넘어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다가 중국 군·경과 총격전까지 벌이는 등 강력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앞서 2014년 12월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허룽(化龍)시 난핑(南平)진에서 북한 탈영병 1명이 총을 난사해 중국인 5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2013년 12월엔 20대 탈북 남성이 연변주 옌지(延吉) 민가에 들어가 노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북한의 중앙기관은 수시로 검열단을 북중 접경지로 파견해 탈북민 감시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정·비리가 적발돼 처벌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가보위성과 국경경비총국이 지난달 13일부터 중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김형직군에 대한 검열에 착수했고, 예전과 달리 고강도 조사가 진행되면서 북한군 집단탈출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이밖에 납치 및 살인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조선족 한충렬 목사가 2016년 5월 북한 여성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북한에서 밀파된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반탐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바 있다. 하지만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반탐요원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1995년 안승운 목사와 2000년 김동식 목사 피랍 사건 등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납치살해 사건도 북중 접경지역에서 발생했다.

국경 지역에 대한 식량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배고픔을 못 이긴 군인들이 국경을 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출신 탈북자는 “양강도는 지형적으로 험한 산세를 끼고 있는 데다 압록강의 강폭이 하류에 비해 좁아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지리에 능한 군인과 주민이 도피 행각을 벌이면 추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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