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요격수단 마땅치않은 한미, 北지휘부 ‘타격’ 과시

ICBM 요격수단 마땅치않은 한미, 北지휘부 ‘타격’ 과시

입력 2017-07-05 09:45
업데이트 2017-07-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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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300㎞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축구장 3~4개 면적 초토화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주장과 관련해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의 지휘부를 타격하는 미사일 발사훈련으로 맞대응했다.

한미는 5일 오전 7시 한국군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주한미군 에이태킴스를 동원해 유사시 북한의 도발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훈련을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지휘부 타격훈련을 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북한의 ICBM 도발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하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자 했던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크게 자극할 수 있는 지휘부 타격훈련을 공개한 것은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은 “이번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성공 주장 발표 직후에 이어져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화성-14형’ ICBM은 최고 고도 2천802㎞까지 치솟아 사거리가 8천㎞ 이상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20여 분 만에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 향하는 북한 미사일을 한반도 인근에서 요격할 수 있는 수단은 마땅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지상에서 ICBM을 쏠 준비 징후가 포착될 때 선제타격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CBM을 탑재한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 징후가 포착되거나 미사일 엔진 점화로 군사위성에 불꽃이 감지될 때 장거리 정밀유도무기나 대량 파괴가 가능한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제압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ICBM 등 탄도미사일 1차 발사 이후 2차 발사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도 급선무이다. 지도부가 제거되면 명령지휘체계가 무너지고 이에 따른 도발 원점을 조기에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가 북한의 ICBM 발사 후 20여 시간 만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한 것도 유사시 ICBM 발사 명령을 하달하는 지휘체계를 선제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 군 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타격도 가능한 ‘작전계획 5015’와 맞춤형 억제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유사시 ‘평양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겠다’는 각오로 대량응징보복(KMPR) 계획도 수립했다. KMPR 계획을 구현하는 데는 대량 파괴가 가능한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이 주로 동원된다.

이날 훈련에 동원된 현무-2A 탄도미사일은 우리나라가 개발했다. 외형은 러시아 전술미사일인 SS-26 ‘이스칸데르’와 흡사하다. 사거리는 300㎞로 탄두 중량은 500㎏이다.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오차는 30m 이내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의 에이태킴스는 다연장(MLRS) 발사기를 이용하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다. 주한미군이 300여 발을 보유한 이 미사일은 사거리 165㎞(블록1)·300㎞(블록 1A) 2종류가 있다.

우리 군도 200여 기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태킴스 블록1A는 신의주, 강계, 성진을 포함한 북한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 안에 둔다. 2003년 말부터 동부전선에 실전 배치됐다.

에이태킴스 1발에는 자탄 300여 개가 들어 있어 축구장 3∼4개 넓이(400m×500m)를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주한미군은 사거리 50㎞ 자주포에서 발사되는 스마트 폭탄 ‘엑스칼리버’도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의 최대 위협인 북한의 장사정포를 찾아내 오차범위 4.5m 이내로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마트 폭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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