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교성과 포장하려 ‘FTA 거짓말’”…靑에 공세

野 “외교성과 포장하려 ‘FTA 거짓말’”…靑에 공세

입력 2017-07-14 11:27
업데이트 2017-07-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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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외교능력 바닥 나”…홍준표 “文대통령·민주당, 사과해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권은 14일 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를 상대로 공세에 나섰다.

야권은 청와대가 한미정상회담 합의사항에 한미FTA 재협상이 없었다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개정협상을 요구한 것은 정상회담 이면합의를 했거나, 외교적 무능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한미 FTA 문제를 두고 갈지자로 속여가면서 포장을 해왔다”면서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외교적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또 “한국과 미국은 틀림없이 한미 FTA와 관련해 이면 합의를 했었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테이블에 안 올라왔으니 정상적인 대화가 아니었다는 막말로 한미 FTA를 성과로 포장한 것을 보면 문 대통령의 외교능력은 이제 거의 바닥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정부는 미국 측 요구가 있는 것일 뿐 재협상이 아니라고 강조, 그 의미를 축소하려 한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재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정부는 이제 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1년 11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한미 FTA를 국회서 통과시켰을 때 민주당에서는 제2의 을사늑약이고 매국노라고까지 비난했다”면서 “최소한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제게 사과라도 한마디 하고 개정협상을 시작해야 정치도의에 맞다”며 쏘아붙였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발언이 ‘합의 외 얘기’라고 부인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재협상 협의 없다고 했지만, 며칠 사이에 허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와서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비하라는데, 정부의 뒷북 대응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나, 아니면 트럼프의 말귀를 이해 못 했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미국 상황과 입장 파악에 소홀한 것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외교적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양국 논의 내용을 낱낱이 밝히고 재협상 대응 전략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18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은 한미 FTA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제 공약이 이행된 것을 축하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같은 당 정운천 최고위원은 “한미 FTA 재협상 요구서가 날아들었다. 정말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한미 FTA 협상 당시 광우병 5적으로 몰아붙인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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